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야심작은 패밀리허브 냉장고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6’에서 공개돼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식재료 보관에 그치던 과거 냉장고에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과 내장 마이크 및 스피커, 사물인터넷(IoT) 기능 등을 적용해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과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기능을 확장했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패밀리허브는 냉장고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모델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패밀리허브는 블랙 캐비아 색상에 850L 제품으로 출고가는 649만원이다.
이 냉장고는 내장 카메라를 설치해 스마트폰이나 외부 스크린으로 보관 중인 식품을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을 필요가 없는 만큼 음식물의 신선함을 지키고 전기료도 아낄 수 있다.
이마트몰과 롯데마트 앱을 통해 식재료를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삼성카드 SMS결제’ 기능을 넣어 공인인증서 없이 휴대폰 인증 문자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영상을 가족과 식탁에서 식사하면서 냉장고를 통해 볼 수도 있다.
음성 등을 활용한 메모 기능도 유용하다. 음식을 하는 도중 펜을 들어 메모를 해야 할 상황에서 목소리만으로 메모가 가능하도록 해 불편함을 없앴다. 음원회사인 벅스에 등록된 음악을 듣거나 TV 미러링 기능을 활용해 주방에서 요리하면서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본방 사수’할 수도 있다. 서 부사장은 “과거 실패한 인터넷 냉장고와 다른 점이 뭐냐”는 질문에 “사용자 편의성이 확연히 달라졌다”며 “한번 익숙해지면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냉장실에 적용한 미세 정온기술을 냉동실로 확대해 정온 냉동을 구현했다. 일반 냉장고의 냉동실은 설정 온도와 실제 온도에 1.5도 안팎 차이가 나 장기간 보관 시 식품의 수분을 증발시켜 식재료 본연의 맛이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냉동실의 온도 편차를 0.5도 안팎으로 최소화해 식품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냉장고뿐 아니라 세탁기 시장에서 애벌빨래 기능을 추가한 액티브워시, 세탁을 하는 도중에 빨래를 추가로 집어넣을 수 있는 애드워시를 앞세워 시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에어컨 제품으로는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아 쾌적한 무풍에어컨(Q9500)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셰프컬렉션 냉장고, 액티브워시 세탁기 등 혁신제품 판매가 늘어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이 개선됐다”며 “올해 IoT 기술이 집약된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애드워시 세탁기, 무풍에어컨, 두 가지 요리를 동시에 조리할 수 있는 듀얼도어 오븐 등으로 시장 판도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