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바로 삼성전자의 셰프컬렉션이다. 2014년 3월 냉장고를 시작으로 셰프컬렉션 브랜드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세계 VVIP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글로벌 냉장고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서도 프리미엄 냉장고의 왕좌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야심작은 패밀리허브 냉장고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6’에서 공개돼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식재료 보관에 그치던 과거 냉장고에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과 내장 마이크 및 스피커, 사물인터넷(IoT) 기능 등을 적용해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과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기능을 확장했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패밀리허브는 냉장고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모델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패밀리허브는 블랙 캐비아 색상에 850L 제품으로 출고가는 649만원이다.

이 냉장고는 내장 카메라를 설치해 스마트폰이나 외부 스크린으로 보관 중인 식품을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을 필요가 없는 만큼 음식물의 신선함을 지키고 전기료도 아낄 수 있다.

이마트몰과 롯데마트 앱을 통해 식재료를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삼성카드 SMS결제’ 기능을 넣어 공인인증서 없이 휴대폰 인증 문자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영상을 가족과 식탁에서 식사하면서 냉장고를 통해 볼 수도 있다.

음성 등을 활용한 메모 기능도 유용하다. 음식을 하는 도중 펜을 들어 메모를 해야 할 상황에서 목소리만으로 메모가 가능하도록 해 불편함을 없앴다. 음원회사인 벅스에 등록된 음악을 듣거나 TV 미러링 기능을 활용해 주방에서 요리하면서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본방 사수’할 수도 있다. 서 부사장은 “과거 실패한 인터넷 냉장고와 다른 점이 뭐냐”는 질문에 “사용자 편의성이 확연히 달라졌다”며 “한번 익숙해지면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냉장실에 적용한 미세 정온기술을 냉동실로 확대해 정온 냉동을 구현했다. 일반 냉장고의 냉동실은 설정 온도와 실제 온도에 1.5도 안팎 차이가 나 장기간 보관 시 식품의 수분을 증발시켜 식재료 본연의 맛이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냉동실의 온도 편차를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0.5도 안팎으로 최소화해 식품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냉장고뿐 아니라 세탁기 시장에서 애벌빨래 기능을 추가한 액티브워시, 세탁을 하는 도중에 빨래를 추가로 집어넣을 수 있는 애드워시를 앞세워 시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에어컨 제품으로는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아 쾌적한 무풍에어컨(Q9500)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셰프컬렉션 냉장고, 액티브워시 세탁기 등 혁신제품 판매가 늘어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이 개선됐다”며 “올해 IoT 기술이 집약된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애드워시 세탁기, 무풍에어컨, 두 가지 요리를 동시에 조리할 수 있는 듀얼도어 오븐 등으로 시장 판도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