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4월 수상자로 이태석 유진테크 이사, 이원용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기유경 진전기엔지니어링 부사장, 김혜림 한국전력공사 책임연구원을 선정했다.

이 이사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재질이 다른 금속을 접촉면의 마찰열을 이용해 붙이는 수직형 마찰용접기를 개발한 성과를 높게 평가받았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구리 소재를 알루미늄으로 대체할 수 있어 원가를 낮추고, 한 가지 품목으로 9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한 공로가 인정됐다.

이 수석연구원은 국산 디스플레이 장치에 사용되는 신소재와 입체(3D) 광학기술을 개발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국내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SUHD(초고선명) TV, 평면(2D)을 입체(3D) 화면으로 바꿔주는 무안경 3D TV, 화면이 2배 이상 밝은 미러디스플레이, 투명 LCD(액정표시장치)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을 개발했다.

기 부사장은 국내 첫 여성 건축전기설비기술사 보유자로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확산에 필요한 빌딩정보관리기법(BIM)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건축·토목·기계·전기 공사를 통합 관리할 수 있어 건물 내 설비와 장비를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고 시공부터 유지관리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로 평가된다.

김 책임연구원은 전력 사고로 발생한 과잉 전류를 금속의 초전도성(특정 온도에서 저항이 0이 되는 성질)을 이용해 0.002초 내에 작은 전류로 바꾸는 초전도 정전방지 장치를 개발했다. 그는 한국기계연구원, 한양대, 독일 카를스루에공대와 4년간 산·학·연 공동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2002년 7월 제정된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은 기술 혁신으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현장 엔지니어에게 주고 있다. 미래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 등이 주관한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