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기세를 올렸던 코스피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과 오후 들어 급락한 중국 증시 때문이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3포인트(0.27%) 내린 2005.8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다우지수는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올랐다. 이날 코스피도 한때 2023.77(0.62%)까지 올라 연고점을 다시 썼다. 이후 기관과 개인의 매물이 늘어나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여기에 중국 증시가 오후장에서 4% 이상 급락하자 낙폭을 조금 더 늘렸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선은 12개월 선행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수준으로 부담이 있다"며 "코스피는 금융위기 이후 10~11배 사이에서 움직였고, 호실적이 예상되는 기업들에 대한 선제적 차익실현 욕구도 있어 당분간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이 엿새째 순매수로 1090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58억원과 542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로 86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증권 의료정밀 전기가스 등의 업종이 상승했고, 운수창고 기계 보험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등이 올랐고, 현대차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등은 약세였다.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에 증권주가 올랐다.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대우증권 등이 2~5% 상승했다. 1분기 호실적에 두산건설과 두산도 각각 4%와 1% 오름세였다.

반면 한진해운은 구조조정 우려에 10% 급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중공업 등은 호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에 2~5%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700선 아래로 내려갔다. 1.82포인트(0.26%) 내린 699.86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07억원과 11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435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휴온스가 중국에서의 성장 기대감에 2% 올랐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3%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원 내린 1135.20원에 거래됐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