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0대 총선 공천헌금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박준영 국민의당 당선자(전남 영암·무안·신안)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구속된 전 신민당 사무총장 김모씨(64)에게 공천을 도와주겠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강정석)는 김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당선자가 선거를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재정 지원을 주면 공천 과정에 힘을 써주겠다고 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박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김씨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은 맞지만 공천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박 당선자에게 건넨 금품의 성격을 공천 요구 대가로 보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