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섬유산업의 중심지 대구가 첨단 산업을 앞세워 부활하고 있다. 1980년대까지 지역내총생산(GRDP) 기준으로 서울 부산에 이어 3대 도시이던 대구는 주력 산업인 섬유·소재산업 침체로 울산과 인천에 차례로 자리를 내줬다. 최근 들어 바이오·의료, 물산업 등 첨단 신(新)산업을 기반으로 재도약을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대구시 고용률(15~64세 기준)은 65.3%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폭(0.4%)을 두 배 이상 웃돈다. 경기 침체로 다른 지역 고용률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대구시는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기존 섬유산업 고도화와 함께 물산업, 바이오·의료 등 첨단 신산업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결과”라며 “대구시가 추진하는 ‘WE SMART’ 7대 신(新)산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7대 신산업은 물(water) 에너지(energy) 스마트기술(smart) 의료·바이오(medical) 문화·예술(art) 로봇(robot) 관광·컨벤션(tour)이다.

김유경 한국외국어대 대외부총장(국가브랜드연구센터장)은 “대구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보수 도시 이미지를 벗고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신산업 중심지라는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강경민/이현동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