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강과 무역 부문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올렸다.

포스코는 21일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5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8%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93.7% 증가한 수치다. 시장평균추정치인 5986억원도 웃돌았다.

매출은 12조46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 감소했으나 전분기보다는 221.9%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2% 늘어난 24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3%다.

포스코 측은 "건설부문의 매출과 이익은 감소했지만 철강부문과 포스코대우, 포스코차이나 등 트레이딩 부문에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장가항포항불수강과 포스코 멕시코는 흑자전환했고, 크라카타우 포스코와 포스코 SS-비나의 영업적자 폭도 축소됐다.

포스코의 별도기준 매출은 5조7671억원, 영업이익은 5821억원, 당기순이익은 44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09억원 1841억원씩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3.9%포인트 상승한 10.1%를 기록했다.

중국 철강사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탄소강 제품 가격 상승으로 시황이 개선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분석했다.

WP제품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25만5000t 증가한 368만2000t을 기록했고, 전체 제품 판매에서 WP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4.5%로 전 분기 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재무구조도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연결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1.4%포인트 줄어든 77.0%를 기록했다. 별도기준으로도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줄은 19.2%를 보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특히 별도기준으로는 현금성 자산의 총액이 차입금 보다 많아져 순차입금이 전 분기 3413억원에서 1분기에 -3563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지난 2년 여간 노력해 온 재무구조개선의 성과가 구체화 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 발표 이후 추진 중인 계열사 구조조정을 1분기에만 6건 완료했다.

발전부문 계열사인 제네시스를 매각했고 포스코러시아 청산 작업을 마무리했다. 포스코그린가스텍 합병도 완료했다.

회사 측은 올해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개선 효과는 약 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