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부회장이 인도네시아 간 이유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사진)이 인도네시아 증권회사 인수작업을 위해 현지를 직접 찾았다.

2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1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찾아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를 만나고 인수 대상인 현지 증권사도 방문했다.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 전략 담당인 이성원 한국금융지주 전략기획실 전무와 호바트 리 엡스타인 사외이사가 동행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 중 시장 점유율 50위권 안팎인 증권사 두세 곳을 선별해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증권 인수에 연이어 실패한 뒤 해외 진출 전략을 재정비하면서 인도네시아 증권사 인수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현지 시장을 직접 보고 시장 상황과 가능성 등을 확인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베트남에서 70위권 증권사 KIS베트남을 인수해 5년 만에 현지 10위권 증권사로 키웠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한국금융지주가 인도네시아 증권사를 인수하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둔 국내 증권사가 된다.

한국금융지주가 인도네시아에서도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증자 등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2억5600만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한 노동집약산업 생산기지로, 2200여개 한국 기업이 투자하거나 진출해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