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20일(현지시간) 필리핀 퀘존시에서 마닐라 지하철 사업 기공식을 열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정부 주관으로 개최됐다. 아키노 대통령은 축하연설에서 “이번 사업으로 미래에는 교통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며 “새 지하철 노선의 운행 시작은 필리핀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도 확인하는 척도가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닐라 지하철 건설은 현대로템이 지난 1월 수주한 53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2019년까지 108량의 전동차와 신호, 통신, 전력 등 기전시스템을 제작해 필리핀 정부에 납품한다. 현대로템의 필리핀 진출 이래 최대 규모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기공식을 기점으로 현지 업체와 협업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앞서 수행한 필리핀 사업에 이어 현대로템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