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출시해온 스마트폰과 피처폰의 핑크 계열 색상 모델들. / 사진=삼성전자 블로그.
삼성전자가 출시해온 스마트폰과 피처폰의 핑크 계열 색상 모델들. / 사진=삼성전자 블로그.
[ 박희진 기자 ] 늦은 봄 전자업계가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다. 지난해 일부 전자제품이 입기 시작한 '핑크'는 올해 업계 전반의 트렌드 색상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핑크골드 모델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출시 두 달 째를 맞은 갤럭시S7 시리즈에 여성 소비자 중심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갤럭시노트5'의 핑크골드 모델을 추가로 선보였다. 당시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해당 색상 모델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선보인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에도 핑크골드 색상이 포함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7 기획 단계에서 전작들의 반응과 소비자 선호도 조사 등을 반영해 핑크골드 색상을 추가했다"며 "갤럭시S7 시리즈에서도 핑크골드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운데)LG전자 'G5의 핑크 색상 모델. / 사진=LG전자 제공
(가운데)LG전자 'G5의 핑크 색상 모델. /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5'의 메인 색상에 핑크를 포함했다. G 시리즈가 처음부터 핑크 색상을 입고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5의 핑크 색상은 최근 산업계 전반에서 트렌드 색상으로 떠오른 '로즈쿼츠'와 비슷하다. 로즈쿼츠는 미국 색채 연구소인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로 벚꽃처럼 연한 분홍색을 띄는 색이다.

LG전자는 마이크로다이징 기법을 사용해 로즈쿼츠와 닮은 고급스러운 핑크 색상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 기법은 메탈 표면에 프라이머라는 도료를 발라서 면을 매끄럽게 한 뒤 도장하는 방식이다.

IT업계의 핑크 열풍은 지난해 애플이 로즈골드 색상의 '아이폰6S'를 내놓으면서부터 시작됐다. 애플은 올해 선보인 4인치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에도 같은 색상을 포함했다. 최근엔 12인치 '맥북' 신제품도 로즈골드 색상을 추가했다.

분홍색 계열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세하게 달라진 점도 있다. 작년엔 금색을 띄는 분홍색인 '로즈골드' 색상이 산업계 전반에서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파스텔톤의 분홍색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핑크골드 모델의 경우 육안으로 봤을 때 금색 빛이 돈 것에 비해 이번 갤럭시S7의 같은 색상은 분홍색에 더 가까워졌다. 특히 갤럭시S7의 핑크골드 색상은 여성들의 일반적인 피부 색상과의 조화까지 고려해 완성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왼쪽)와 '갤럭시S7 엣지' 핑크골드 색상 모델. /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왼쪽)와 '갤럭시S7 엣지' 핑크골드 색상 모델. / 사진=삼성전자 제공
전자업계 관계자는 "2년 전 골드 색상이 인기를 끌었을 땐 금색 IT 기기들이 많이 출시됐었다"며 "골드 열풍이 지난해 로즈골드로 이어졌고, 올해는 금색 빛을 많이 뺀 핑크 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출 비중을 봤을 때 분홍색 제품이 실버와 블랙 등 기본 색상을 앞서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색상을 부담스럽지 않게 조정해 분홍색은 여성들만을 위한 색상이라는 편견도 깼다.

LG전자 관계자는 "G5의 핑크 모델은 색상이 은은하고 고급스러워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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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