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세 번째)가 22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9개 시중은행장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이 총재, 권선주 기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세 번째)가 22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9개 시중은행장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이 총재, 권선주 기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한은이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22일 강조했다. 구조조정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가 구성되는 등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한은 역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이날 시중은행장을 초청해 연 금융협의회에서 “최근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됐지만 은행들의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며 “순이자마진 축소와 일부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 경계감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은행은 ‘옥석 가리기’를 잘 해서 우량 기업까지 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은도 이 과정에서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다양한 정책 수단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이 오면 기업에 금융중개대출을 해주는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