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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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격언 중 ‘주식시장에는 영원한 주도주도, 영원한 소외주도 없다’는 표현이 있다. 실제로 올해 주식시장에선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소외주로 불리던 대형 경기민감주들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미운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변한 종목이 적지 않았다는 평이다.

증권가 관심도 반등 흐름이 뚜렷하거나 바닥을 다지고 재기를 준비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쏠리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소외주의 반격이다. 지난 3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의 18개 업종지수 중 철강·금속업이 11.15% 올라 가장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였고 비금속업(10.28%)과 건설업(9.77%)이 뒤를 이었다. 모두 오랫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업종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뚜렷한 상승동력을 지닌 종목이 많지 않은 만큼 과도하게 주가가 빠지며 ‘바닥’을 확인한 대형 우량종목에 자금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올 들어 철강·화학업종을 중심으로 소외주들이 반등하긴 했지만 한동안은 반등세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완만한 반등장’의 주역인 외국인들도 이 같은 추세에 힘을 싣고 있다. 외국인은 3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5000억원가량을 사들였는데 주로 포스코 고려아연 현대제철 등 철강·화학업종에 집중됐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외국인은 한국 시장에서 저평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매수했다”며 “외국인 매수 패턴을 고려할 때 대형 낙폭과대주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의 시각도 비슷했다. 송관종 파트너는 “3월 이후 오랫동안 지독하게 소외받던 대형주들이 힘을 받고 있다”며 “유가 반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효과와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 등도 소외주 부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했다. 송 파트너는 두산그룹주 반등을 높게 평가했다. 구조조정을 통한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고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면서 두산중공업을 필두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이 최저점 대비 두 배가량 반등했을 뿐 아니라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진다면 추가 반등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