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드라마 촬영장
전남 순천드라마 촬영장
허삼관·사랑과야망 순천 달동네, 달동네의 아련한 기억속으로…

빛바랜 상점 간판과 담벼락, 그 곁을 검은색 교복과 교련복을 입은 청춘들이 오간다. 전남 순천드라마촬영장은 중년층은 향수에 잠기고, 청소년은 드라마에서나 보던 옛 달동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영화 ‘허삼관’과 드라마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등의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촬영장은 옛 순천 읍내, 봉천동 달동네, 서울 변두리 등 세 곳으로 나뉜다. 읍내에는 추억의 음악실, 이발소, 극장, 옛 상가 등이 있고 읍내 거리 뒤편엔 뽑기, 달고나 등 옛 주전부리를 파는 장터가 있다. 봉천동 달동네 세트장은 1960~70년대 서울서민의 삶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공간이다. 세트장을 건설할 때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서울 달동네 철거 쓰레기를 그대로 옮겨 사용했다. 순천 읍내와 봉천동 달동네 사이에는 1970~1980년대 서울 변두리를 재현한 거리가 있다. 교복도 빌릴 수 있어서 독특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749-5795

타짜 옛 군산세관 본관, 근대사를 되돌아보는 시간

전북 군산의 경암동 철길마을
전북 군산의 경암동 철길마을
전북 군산은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해망로와 내항 일대에 근대문화유산거리가 조성돼 있다.

군산 근대사 여행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양물류역사관, 어린이체험관,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됐는데 그중 1930년대 군산에 있던 건물을 복원한 근대생활관이 인기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문을 열면서 주변에 방치된 건물들도 새롭게 단장했다.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을 재단장한 군산근대건축관, 일본인 무역회사였던 옛 미즈상사를 카페로 꾸민 미즈커피 등도 함께 돌아보면 좋다. 군산 근대사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옛 군산세관 본관이다. 1908년 대한제국이 벨기에 붉은 벽돌과 건축자재를 수입해서 지었다고 전해진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영화 ‘타짜’에서 극중 평경장(백윤식 분)이 고니(조승우 분)에게 ‘기술’을 가르치던 집이다.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4-3304

암살 합천 영상테마파크, 일제강점기의 현장을 직접 느끼다

  합천 영상테마파크에서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여행객
합천 영상테마파크에서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여행객
경남 내륙 깊숙이 자리한 합천은 가야산 황매산 같은 청정 자연과 해인사, 팔만대장경으로 대표되는 빼어난 문화유산을 간직한 고장이다. 여기에 또 다른 매력을 더하는 것은 합천영상테마파크다. 일제강점기의 경성,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평양, 1970~1980년대 서울을 실감 나게 재현한 세트장이다.

종로경찰서 앞으로 길게 뻗은 거리는 일제강점기의 소공동 거리다. 그 끝에는 반도호텔이 마주 보고 있다. 영화 ‘암살’의 경성 거리 장면을 주로 여기에서 촬영했다. 국도극장 건물 안에서 교복을 빌려주며 기모노와 옛 군복, 장군복 같은 특수 복장도 있다.

이 밖에도 합천에는 일출이 장엄한 오도산전망대, 기분 좋은 물소리에 저절로 명상이 되는 해인사 소리길, 대장경에 관한 모든 것이 있는 대장경테마파크, 진분홍 이불을 덮은 황매산 철쭉 등이 있어서 더 다채로운 여행을 할 수 있다. 합천군청 관광진흥과 (055)930-4666

가을동화 예천 회룡포, 휘휘 도는 물줄기에 걱정 근심 싹~
내성천 물줄기가 마을 주위를 휘감아 도는 경북 예천 회룡포
내성천 물줄기가 마을 주위를 휘감아 도는 경북 예천 회룡포
경북 예천 회룡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물돌이 마을이다. 내성천 물줄기는 마을 주위를 350도 휘감아 돌아나가는데 물굽이가 전국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회룡포가 ‘육지의 섬’이라 불리는 이유다. 회룡포가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 때문이다. 1회 첫 장면부터 회룡포의 전경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회룡대는 비룡산 자락에 있는 전망대다. 이곳에서 봉수대나 원산성으로 이동하는 등산 코스가 있다. 산 너머 삼강주막까지 2~4시간 구간이다. 회룡대에서 용포마을과 제2뿅뿅다리를 지나 회룡포 마을로 가는 길은 15~20분 걸린다. 뿅뿅다리는 1997년에 구멍이 뚫린 철판을 놓아 만든 다리로, 구멍 사이로 물이 새 올라온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5월 초까지 유채꽃을 볼 수 있다. 삼강주막, 병암정 등도 물 좋은 예천의 명소로 꼽힌다. 화룡포마을 (054) 653-6696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