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가 4대(代)에 걸쳐 쓴 일기가 일반에 공개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오는 25일 기탁문중특별전 '한결같이 군자의 길을 가다'를 연다. 광산김씨 예안파 문중이 120년 동안 기록한 총 39책의 일기자료를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일기를 쓴 이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대장을 지낸 근시재(近始齋) 김해(1555∼1593)와 그 아들 매원(梅園) 김광계(1580∼1646), 손자 묵재(默齋) 김염(1612∼1641), 증손자 과헌(果軒) 김순의(1645∼1714)이다.

또 김해의 종형제 계암(溪巖) 김령(1577∼1641)과 김염의 동생 김선(1615∼1670)의 일기도 공개한다.

한 집안에서 대를 이어 오랜 기간 일기를 쓴 것은 매우 드문 데다 한꺼번에 공개하는 것도 별로 없는 일이다. 일기에는 전쟁, 당쟁 등 대내외적 격동기 사회를 산 선비의 일상이 담담하게 녹아있다.

국학진흥원은 김해가 의병대장으로 활약할 때 사용한 화살 등 70여점의 유물도 전시할 계획이다. 전시는 8월 25일까지 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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