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잇단 해외 비즈니스 출장을 통해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대구 세일즈’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바이오·의료 및 물산업,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산업을 적극 유치해 대구의 산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권 시장은 24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시와 샤오싱시를 방문했다. 지난달 충칭, 우한 등지에서 관광교류 협약을 맺은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중국을 찾은 것이다.

권 시장은 이날 중국 여행사 대표 등 관광업계 최고경영자(CEO) 200여명을 초청해 관광홍보 설명회를 열었다. 25일에는 대구의 우호협력 도시인 샤오싱시와 물산업 분야 기술교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26일엔 상하이 최대 의료단체인 인애병원을 방문해 의료협력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권 시장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동안 중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을 일곱 차례 방문했다.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기간에는 1주일 동안 미국을 방문해 세계물환경연맹(WEF) 및 물산업 선도 도시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시와 물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같은 해 10월엔 9박10일 동안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을 찾아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과 대구 자동차부품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1월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전자쇼인 CES를 참관했다.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 한 달에 최소 한 번꼴로 해외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자칫 외유성 해외 출장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런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대구의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해외 세일즈’가 시급하다는 권 시장의 강력한 의지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지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는 일정이 워낙 빡빡해 권 시장에게 일정을 줄여야 한다고 권할 정도”라고 말했다.

권 시장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물산업과 전기자동차, 로봇, 의료산업 등이다. 그는 “과거 섬유산업이 잘나갈 때 대구는 미래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데 실패했다”며 “또다시 체질 개선을 못 이루면 대구의 미래는 없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갖고 미래 산업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강경민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