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국내 첫 '캠퍼스 국제 조각공원' 만든다

대학 캠퍼스에 조성되는 국내 첫 국제 조각공원이 성신여대에 생긴다.

성신여대는 창학 80주년을 맞아 미술 전문기획사인 마니프 조직위원회와 함께 26일부터 미아동 운정그린캠퍼스에서 국제조각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대학이 일부 작가의 조각 작품 1~2점을 박물관 등에 전시한 사례는 드물지 않다. 하지만 캠퍼스에 다수 해외작가의 작품을 영구 설치하는 ‘국제 조각공원’을 만드는 건 성신여대가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에 한국·중국·아일랜드 3개국 9명의 조각가들이 작품을 선보인다. 국내에선 전뢰진(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최만린(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정관모(성신여대 명예교수), 전준(서울대 명예교수), 김성복(성신여대 미술대학장) 등 5명이 참여했다. 마이클 워렌(아일랜드 작가), 리밍(중국 광저우미술대총장), 우웨이산(중국미술관 관장), 인샤오펑(중국 동북사범대 전 학장) 등 해외 작가 4명도 작품을 냈다. 학생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어느 때나 방문해 관람할 수 있다.

성신여대는 지난해 강의실을 개인 미술관으로 꾸민 ‘성신 캠퍼스 뮤지엄’을 개관했다. 이번 국제조각전은 기존 캠퍼스 뮤지엄을 야외 공간으로 확장하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성신 국제조각전은 미술 문화 운동을 확산하고 창의적 인재를 양성해나가기 위한 고등교육환경을 조성한다는 성신여대의 노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라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대가의 작품과 상시 소통하는 기회와 최고의 문화공원에 머문다는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고 했다.

성신여대는 점차 더 많은 작품을 들여와 운정그린캠퍼스 옆에 있는 오패산 전체를 조각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심 총장은 “야외에 여러 군집미술관을 둔 덴마크 루이지애나 미술관이 우리의 모델”이라며 “서울시 및 강북구청과 협의해 산 안에 개별 작가의 군집미술관을 조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