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시 29초영화제’ 영광의 얼굴들 > ‘위시 29초영화제’ 시상식이 25일 서울 역삼동 푸르덴셜타워에서 열렸다. 손병옥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이사장(뒷줄 왼쪽 세 번째)과 유근석 29초영화제 집행위원장(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뒷줄 맨 오른쪽)이 수상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 ‘위시 29초영화제’ 영광의 얼굴들 > ‘위시 29초영화제’ 시상식이 25일 서울 역삼동 푸르덴셜타워에서 열렸다. 손병옥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이사장(뒷줄 왼쪽 세 번째)과 유근석 29초영화제 집행위원장(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뒷줄 맨 오른쪽)이 수상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한 여성이 일출을 보러 달려간다. 학교 운동장에서 물을 마시고, 호랑이가 있는 동물원도 가본다. 그는 난치병으로 입원한 희망이를 위해 소원을 대신 이뤄주는 아바타다. 이 아바타의 소원은 무엇일까. 희망이가 자신을 보며 웃어주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소원 아바타’의 일거수일투족은 인터넷을 통해 희망이를 비롯한 누리꾼에 생중계되면서 응원 댓글이 따라붙는다.

['위시 29초영화제' 시상식] 꿈꾸는 이웃들의 따뜻한 영상…'소원의 기적'은 계속된다
병약자의 소원을 실현해주는 모습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강명준 감독의 ‘소원 아바타’가 25일 서울 역삼동 푸르덴셜타워에서 열린 ‘위시 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 영예의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위시 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는 ‘MAKE-A-WISH(소원을 빌다)’를 주제로 한 출품작 398편 중 우수작 14편에 2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졌다. 이번 영화제에는 불우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해 작은 관심과 배려를 호소하는 영상이 많이 출품됐다.

청소년부 대상은 장애인의 작은 바람을 통해 일반인의 욕심을 성찰하게 하는 장마음 감독의 ‘마음의 소원’이 차지했다. 영화는 사춘기 소녀들이 거실에 앉아 소원을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이돌그룹 엑소의 경수를 직접 보고 싶어.” “전교 1등을 해봤으면 좋겠어.” 아이들의 소원이 이어진다. 그런데 마음의 소원은 뜻밖에 소박하다. “그냥 걷고 싶어.” 친구들이 그건 지금 당장 할 수 있다면서 마음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함께 걷는다. 알고 보니 마음은 다리가 불편한 장애 소녀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장애인의 꿈을 뭉클하게 그린 김도윤 감독의 ‘나는 가현준입니다’에 돌아갔다. 액션배우 공모 오디션 현장에서 청각장애 청년이 자신의 꿈을 열정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소원은 액션 배우가 되는 것보다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것이라고 말한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청소년의 무한한 꿈을 그린 이환 감독의 ‘드림보이’가 차지했다. 고교생이 반 친구들의 꿈을 스마트폰 영상에 담아본다. 교사, 패션디자이너, 시각디자이너…. 주인공은 “나는 되고 싶은 게 많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어리니까.

일반부 우수상은 손원진 감독의 ‘아이들의 꿈’, 김동한 감독의 ‘민아의 결혼’이 차지했다. ‘아이들의 꿈’은 내집 마련, 취업, 빚 갚기, 학비 마련 등 어른들과 똑같은 아이들의 소원을 통해 씁쓸한 현실을 상기시키면서 어른들이 아이들의 꿈을 되찾아줘야 한다고 역설한다. ‘민아의 결혼’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고생 민아의 결혼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아빠가 가족과 친구들을 불러 가상 결혼식을 여는 모습을 통해 어린 나이에 죽음을 앞둔 소녀의 슬픔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청소년부 우수상은 최현우 감독의 ‘작은 관심을 소원합니다’, 허지희 감독 등이 제작한 ‘바람’에 돌아갔다. ‘작은 관심을 소원합니다’는 주변에서 작은 관심만 기울여도 그들의 소원이 이뤄지는 것임을 간결하게 보여준다. ‘바람’은 다른 친구들처럼 그림을 그리고 싶은 시각장애 아동의 바람을 애틋한 마음으로 그려냈다. 수상작과 출품작은 케이블TV를 통해 방송되고,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홍보 영상으로도 활용된다.

장선영 한국경제TV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은 수상자와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슈퍼스타K 시즌5’ 준우승자 박시환의 열창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참석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드론(무인항공기), 액션캠 고프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롯데시네마 영화관람권 등을 경품으로 증정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