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새가슴이래?"…이수민, 이글쇼로 유럽투어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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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인터내셔널 '와이어 투 와이어' 제패
2월 열린 메이뱅크챔프서 단독선두 달리다 더블보기
"다시는 안 무너질 것" 다짐
4R서 3위로 추락했다 역전…내년 유럽투어 '풀시드' 챙겨
2월 열린 메이뱅크챔프서 단독선두 달리다 더블보기
"다시는 안 무너질 것" 다짐
4R서 3위로 추락했다 역전…내년 유럽투어 '풀시드' 챙겨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인왕 이수민(23·CJ·사진)은 지난 2월21일을 잊지 못한다. 자신에게 ‘새가슴’이란 별명을 붙여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메이뱅크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가 열린 날이다. 이날 이수민은 15번홀까지 2타 차 단독선두를 달렸다. 16번홀부터 18번홀까지 세 홀에서 더블 보기 두 개를 범하지만 않았어도 우승컵은 그의 차지가 됐을 것이다. 그는 “마커스 프레이저에게 우승컵을 헌납하는 동영상을 여러 번 돌려 봤다. 다시는 무너지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2개월 뒤, 그 다짐이 현실이 됐다.
○‘와이어 투 와이어’로 아쉬움 씻어
이수민은 25일 중국 선전 젠존GC(파72·7145야드)에서 열린 EPGA 선전인터내셔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범했지만 이글 1개, 버디 3개를 뽑아내며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6언더파를 친 이수민은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펼친 우스트 루이텐(네덜란드), 브랜든 스톤(남아공)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한국 선수가 EPGA 대회를 제패한 것은 지난해 5월 안병훈(25·CJ)이 BMWPGA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우승 상금은 41만2353유로(약 5억3000만원). 지난해 그가 KPGA에서 따낸 총상금(2억7870만원)의 두 배에 달하는 돈을 한꺼번에 벌어들였다. 2년간 유럽 무대 출전권도 함께 거머쥐었다.
이수민은 대회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유지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컵을 들어올려 첫 승의 의미를 더했다. 천둥번개와 안개 등 악천후로 경기는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이수민은 잘 견뎌냈다. 3라운드 16번홀까지는 그랬다. 보기 이상을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버디 17개를 뽑아냈다. 2위권과의 격차도 5타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17번홀에서 세컨드 샷으로 2온을 시도하다 해저드에 공이 빠지는 바람에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흔들렸다. 두 달 전 메이뱅크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의 악몽이 재연되는 듯했다.
3타 차 선두로 시작한 마지막 4라운드는 더 긴장한 듯했다. 첫 홀부터 보기였다. 7번홀에서는 급기야 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단독선두였던 순위가 3위로 미끄러졌다. 샷이 엉키기 시작할 무렵 경기가 다시 중단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3시간가량 쉰 덕에 후반 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아내며 공동선두를 탈환했다.
이런 분위기는 이날 14번홀부터 시작한 4라운드 잔여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16번홀(파3) 버디에 이어 17번홀(파5)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이글을 잡아냈다.
○리우올림픽 출전 경쟁 다시 ‘요동’
이수민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낸 아마추어 강자다. 2013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KPGA 투어 군산CC오픈을 제패한 뒤 이듬해는 프로 자격으로 같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남겼다. EPGA는 여섯 번 도전한 끝에 정복했다. 지난해 10월 홍콩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첫 도전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메이뱅크챔피언십에서는 마지막 날 더블 보기 2개를 쏟아내며 다 잡았던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번 우승으로 128위인 이수민의 세계 랭킹은 75위로 껑충 뛰었다. 최경주(46·SK텔레콤) 안병훈 김경태(40·신한금융그룹) 등 선배들과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현재 세계 랭킹은 안병훈이 31위로 가장 높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와이어 투 와이어’로 아쉬움 씻어
이수민은 25일 중국 선전 젠존GC(파72·7145야드)에서 열린 EPGA 선전인터내셔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범했지만 이글 1개, 버디 3개를 뽑아내며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6언더파를 친 이수민은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펼친 우스트 루이텐(네덜란드), 브랜든 스톤(남아공)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한국 선수가 EPGA 대회를 제패한 것은 지난해 5월 안병훈(25·CJ)이 BMWPGA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우승 상금은 41만2353유로(약 5억3000만원). 지난해 그가 KPGA에서 따낸 총상금(2억7870만원)의 두 배에 달하는 돈을 한꺼번에 벌어들였다. 2년간 유럽 무대 출전권도 함께 거머쥐었다.
이수민은 대회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유지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컵을 들어올려 첫 승의 의미를 더했다. 천둥번개와 안개 등 악천후로 경기는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이수민은 잘 견뎌냈다. 3라운드 16번홀까지는 그랬다. 보기 이상을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버디 17개를 뽑아냈다. 2위권과의 격차도 5타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17번홀에서 세컨드 샷으로 2온을 시도하다 해저드에 공이 빠지는 바람에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흔들렸다. 두 달 전 메이뱅크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의 악몽이 재연되는 듯했다.
3타 차 선두로 시작한 마지막 4라운드는 더 긴장한 듯했다. 첫 홀부터 보기였다. 7번홀에서는 급기야 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단독선두였던 순위가 3위로 미끄러졌다. 샷이 엉키기 시작할 무렵 경기가 다시 중단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3시간가량 쉰 덕에 후반 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아내며 공동선두를 탈환했다.
이런 분위기는 이날 14번홀부터 시작한 4라운드 잔여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16번홀(파3) 버디에 이어 17번홀(파5)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이글을 잡아냈다.
○리우올림픽 출전 경쟁 다시 ‘요동’
이수민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낸 아마추어 강자다. 2013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KPGA 투어 군산CC오픈을 제패한 뒤 이듬해는 프로 자격으로 같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남겼다. EPGA는 여섯 번 도전한 끝에 정복했다. 지난해 10월 홍콩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첫 도전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메이뱅크챔피언십에서는 마지막 날 더블 보기 2개를 쏟아내며 다 잡았던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번 우승으로 128위인 이수민의 세계 랭킹은 75위로 껑충 뛰었다. 최경주(46·SK텔레콤) 안병훈 김경태(40·신한금융그룹) 등 선배들과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현재 세계 랭킹은 안병훈이 31위로 가장 높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