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현장과 경영을 통합해 본격적인 변화와 혁신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신사옥으로 이전한 홈플러스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상품군 다각화, 서비스 강화로 최상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김상현 대표는 "본사 이전은 단순히 보금자리를 옮기는 의미를 넘어 홈플러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문화와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더욱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에 플러스가 됩니다'라는 목표를 새로이 하며 고객, 직원, 협력사, 지역사회 모두의 생활에 플러스가 되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MBK파트너스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테마섹(Temasek)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홈플러스를 인수했으며 김 대표는 지난 1월 취임했다.

김 대표는 1986년 P&G에 입사해 한국 대표, 아세안 총괄 사장, 미국 본사 부사장 등을 거쳤다.

취임 후 처음 열린 이번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10살 때 미국에 이민을 갔지만 P&G에 근무하는 동안 반 정도는 한국에서 일해 한국이 친숙하고 홈플러스 대표가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에 플러스가 됩니다'라는 홈플러스의 슬로건을 보고 한국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대표직을 받아들인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산하에 대형마트를 비롯해 슈퍼마켓, 편의점, 베이커리 등을 거느린 대형 유통기업이지만 최근 시장점유율이 하락세다.

소셜커머스와 대형마트의 치열한 경쟁 국면에서 홈플러스는 자산 매각설 등이 나돌며 경쟁력 약화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고객 이탈을 막고 떠난 고객을 다시 모시는 게 최우선"이라며 "한국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대형마트뿐 아니라 모든 채널에서 새로운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질로 승부하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신선식품 강화, 상품 구성 확대, 특색 있는 외부 브랜드 활성화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더욱 쾌적한 매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신사옥은 그동안 5곳으로 분리돼 있던 본사 전 부문과 연구를 담당하는 창조혁신센터, 매장 등을 한 곳에 모았다.

이를 통해 부서간 소통은 물론 협력사와의 소통,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게 됐다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또한 신사옥은 조직별로 나뉘어 있던 사무공간에서 벗어난 '오픈형 오피스'를 구현해 효율성을 높였으며, 휴가 공간과 복지 공간을 크게 늘렸다.

한편 신사옥 이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수사가 진행 중인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 대표는 "취임한 지 4개월여가 지났고 신사옥으로 이전하게 돼 행사를 마련했지만 지난주부터 본격화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사안으로 인해 예정대로 오늘 행사를 진행해야 할지를 놓고 많은 고심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 피해자 및 가족분들의 아픔과 고통에 진심 어린 유감과 안타까움을 전한다"며 "검찰의 공정한 조사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최선을 다해 피해자 분들과 성실히 보상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를 위해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정종표 부사장을 중심으로 중립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외부 의학 전문가를 비롯한 각계 인사로 구성된 전담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