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삼각편대의 힘'…1분기 실적 사상 최대
LG생활건강이 지난 1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5193억원, 영업이익 233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7%, 영업이익은 30.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5.3%에 달했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인 매출 1조4619억원, 영업이익 2097억원을 크게 웃돈 것이다.

LG생활건강 '삼각편대의 힘'…1분기 실적 사상 최대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부문이 급성장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화장품사업 부문 매출은 7966억원, 영업이익은 15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9%, 영업이익은 39.5% 급증했다. 화장품사업 분기 영업이익이 1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 숨37, 오휘 등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고급 브랜드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체 증가율보다 높은 39.5%를 기록했다. 간판 브랜드 ‘후’ 매출만 2900억원을 기록, 작년에 비해 47% 증가했다. ‘숨’ 브랜드 매출도 105% 급증했다.

중국인들이 앞다퉈 화장품을 사간 것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면세점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7%, 중국 수출은 53%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이 면세점에서 판매한 화장품의 80%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사갔다. 이들에게 인기 있는 후, 숨37, 오휘 등의 판매가 증가한 것이 면세점 판매 실적을 끌어올렸다.

화장품 브랜드 후와 더페이스샵이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중국 수출도 급증했다. LG생활건강은 2014년 89개였던 중국 내 후 매장을 작년 124개로 늘렸다. 로드숍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을 통해 중국에서 색조화장품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숨37’을 현지에 출시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생활용품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생활용품 부문은 매출 4191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11.8%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은 홈케어 등 전 부문에 걸쳐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인들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외에 헤어케어·보디케어 제품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함에 따라 한방샴푸 ‘리엔’ 등 프리미엄 상품군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음료사업 부문은 매출 3037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28.0%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판촉비를 줄이는 등 원가 절감에 나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LG생활건강은 설명했다. 올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것도 수익성이 좋아진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