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테스트베드는 첨단기업 유치에 최적…대구, 지역산업 정책의 큰 전환점
대구가 테스트베드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대구는 지역의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을 위해 첨단산업 테스트베드를 적극 추진 중이다. 기존의 산업정책이 섬유와 기계 등 지역 내 전통·주력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면, 현재의 오픈플랫폼에 기반한 테스트베드 조성은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 시험·인증이 필요한 국내외 첨단 기업을 유인해 기업 유치와 주력산업 활성화, 산업생태계를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지역산업 정책의 중대한 전환이다.

대구의 테스트베드 구축은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미래형 자동차와 의료, 물, 에너지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첨단산업 분야의 테스트베드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의 경우 2014년 대구에 지능형 자동차 주행시험장이 건립된 이후 지능형 자동차 관련 기업의 제품 테스트베드로 활용도가 매우 높다.

대구의 미래형 자동차 테스트베드 구축은 지능형 자동차 주행시험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기능과 공간이 확장되고 있다. 지능형 자동차의 자율주행 실증을 위해 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를 자율주행 실증도로로 제공한다. 시내도로 실증도로를 조성하는 등 자율주행자동차의 기술개발에서 상용화(기술개발→테스트베드→전용도로/일반도로 실증테스트베드→상용화)를 위한 원스톱 실증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대구의 미래형 자동차 테스트베드는 주행시험장에서 시내도로 실증까지 다양한 자율주행 조건에서 시험할 수 있는 환경과 시험설비를 갖춰 기업의 기술 개발과 성능 향상을 다양하게 지원한다.

물산업 글로벌 시장은 570조원 규모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대구는 물산업의 국가적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기업으로부터 수요가 높은 대구시내 환경기초시설을 분산형 테스트베드로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환경공단은 물산업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물 기업과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우진의 저에너지 고효율 교반기술 개발과 사업화는 테스트베드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물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운영실적이 필요하다. 물산업 클러스터에서는 테스트베드 조성과 기술 개발, 시험·인증을 비롯한 체계적인 기술 지원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운영실적을 위한 실증화 테스트를 지원한다.

기후변화 위기의 심각성에 기인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으로 에너지 신시장이 창출되고 있다. 대구는 달성군의 테크노폴리스에 분산전원형 에너지 자족도시를 조성, 청정에너지 발전과 스마트그리드를 통한 에너지산업도 육성한다.

국가산업단지는 건설 단계부터 하이브리드 에너지 저장장치, 융·복합 분산전원, 차량·사물통신(V2X) 테스트베드를 운영하는 등 블록형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한다. 의료산업의 테스트베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국가에서는 의료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지역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 의료기기 시제품 제작과 성능 평가, 신약의 임상시험을 통한 신제품 개발 등 의료산업 분야의 테스트베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 전략산업인 IoT 기반 웰니스산업의 일환으로 지역 의료기관 및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수요연계형 데일리 헬스케어 실증단지도 추진하고 있다.

장재호 < 대구경북연구원 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