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말까지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대구 국가산단 전경. 대구시 제공
올해말까지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대구 국가산단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 경제의 재도약과 부활이 예고되는 현장은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구는 제3산업단지, 서대구산단, 검단산단 등 금호강변을 따라 산업벨트가 형성돼 있었다. 대구국가산단이 조성되면서 구미~칠곡~왜관~성서산단~달성1차~테크노폴리스~대구국가산단~창원·마산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신산업벨트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신산업 육성을 위한 창조경제의 텃밭이다.

달성군 구지면 일원에 총면적 854만9000㎡, 총사업비 1조7572억원이 투입된다. 1, 2단계로 나누어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대구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조성하는 국가산단은 2016년까지 1단계 사업(592만㎡)을, 2020년까지 2단계 사업(262만㎡)을 완료할 계획이다. 2014년 6월부터 1단계 분양을 시작해 일반 분양을 통해 102개사, 역외기업 32개사 등 총 134개사를 유치해 2조2000억원의 투자를 확보했다.

국가산단의 조기분양 입주경쟁률은 2.7 대 1이었다. 일반 분양의 유치기업 업종은 첨단기계 46개, 전자통신 5개, 미래형 자동차 67개, 신재생에너지 16개로 미래신산업 분야 유망기업 중심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국가 연구개발(R&D) 기관이 인근 테크노폴리스에 입주해 있어 구미의 정보기술(IT)산업, 창원의 기계산업, 대구의 부품소재산업이 대구국가산단에서 연계와 융합을 통해 첨단산업과 창조산업이 꽃필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여건을 지니고 있다.

대구시는 앞으로 국가산단에 외국인 전용단지, 물산업 클러스터, 뿌리산업 집적지구 등 특화단지 개발로 미래 성장동력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가산업단지 에너지 물산업 테스트베드 조성

국가 물 클러스터를 포함한 대구국가산업단지 조성이 과거 산업단지 조성과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대구시가 신산업 육성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는 테스트베드 전략으로 기업을 육성하면서 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점이다. 또 공장이나 사무실 건축단계부터 에너지 절감을 위한 신재생에너지원과 발광다이오드(LED) 보급, 자율주행차 실증도로 구축을 위한 3D맵 제작 등을 진행해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남희철 시 원스톱기업지원과장은 “무엇을 지원해 주겠다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의 연구개발과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유치해오는 방식”이라며 “국가산단을 개발하면서 물산업, 에너지산업,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산업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만들고 활용해 기업의 기술개발을 돕는 첫 국가산업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개발한 기술이나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주고 국내외 마케팅을 도와주는 종합처방(토털솔루션)으로 접근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유치한 기업은 끝까지 챙기겠다는 기업 지원 의지다. 대구시의 산업단지 분양을 담당한 부서는 산업단지분양과가 아니라 원스톱기업지원과다. 작년 9월 문을 연 원스톱기업지원센터는 기업지원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역에 투자한 기업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초기단계부터 착공, 입주 시까지 밀착 지원하고 있다. 기업애로 전용전화와 홈페이지(onestop.daegu.go.kr)를 통해 기업 애로사항은 현장 방문을 통한 맞춤형으로 해결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

2014년 1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대구국가산단 내 국가물산업 클러스터사업은 물산업 진흥시설과 실증화단지, 물기업 집적 단지 조성이다. 물기업 집적단지(48만1000㎡)에는 물 관련 강소기업 육성 및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전문 물기업의 네트워크화로 세계 속의 물산업 허브를 구축한다. 박기환 시 물산업과장은 “물 클러스터는 분양이 100% 안되더라도 아무 기업이나 받지 않겠다”며 “물산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을 유치해 물산업 수출 단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롯데케미칼과 투자협약(3만2000㎡)을 체결한 물산업 클러스터(64만9000㎡)는 ‘물산업 전략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조기 활성화와 앵커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공업용수 정수장(2만3000㎡)과 물산업진흥시설(14만5000㎡)을 착공한다.

○에너지산업, 블록형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대구국가산업단지에는 신재생 및 하이브리드 에너지시스템을 융복합한 블록형 마이크로그리드가 구축된다. 산업단지 대상 최초의 에너지 자립 모델로 전력자립률 80%를 달성할 계획이다. 기존시스템보다 에너지를 20% 절감한다.

시는 국가산단 추진 결과를 토대로 대구시 전역에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을 확대해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후 세계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은 2014년 9조원대에서 2020년 20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또 마이크로 그리드 하이브리드 에너지저장장치, V2X 테스트베드(운전 중 도로 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상황 등의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기술), 융복합 분산전원 등을 구성해 미래형 첨단 에너지산업 발전을 이끈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