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석 체어플러스 대표가 등받이와 팔걸이가 접히는 ‘덩키의자’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서준석 체어플러스 대표가 등받이와 팔걸이가 접히는 ‘덩키의자’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서준석 체어플러스 대표는 29년간 ‘의자’라는 한우물만 팠다. 대학 졸업 후 사무용 의자업체에 근무하다가 2005년 체어플러스를 설립했다. 창업 이후 특화된 기능을 갖춘 다양한 의자를 선보였는데 그중 접이식 의자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특히 좋았다. 쓰지 않을 땐 여러 개를 겹쳐 보관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었다. ‘등받이만 접는 게 아니라 자동차 의자처럼 팔걸이까지 모두 접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3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해 ‘덩키의자’를 내놨다. 세계 최초로 등받이와 팔걸이를 모두 접어 쌓아둘 수 있는 기능성 의자다.

○접이식 등받이·팔걸이

덩키의자는 팔걸이와 등받이에 모두 접이식 기능을 접목했다. 용도와 공간에 맞춰 팔걸이를 사용하지 않을 땐 접어둘 수 있다. 의자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등받이를 반으로 접어 책상 밑에 보관할 수도 있다. 등받이 폴딩 시스템은 사용자가 몸을 뒤로 젖히더라도 등받이가 뒤로 휙 넘어가거나 부러지지 않도록 방지턱으로 고정했다. 접은 덩키의자 여러 개를 겹쳐 쌓을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팔걸이를 접은 모양이 당나귀 귀를 연상시켜 덩키의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등판엔 메시 소재를 써 땀이 차지 않고 통풍이 잘되도록 했다.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해 가볍고 운반이 편리하다. 의자를 접어 넣고 다닐 수 있는 가방도 있다. 종류는 좌식, 입식, 고정형, 4~5인용 연결형, 발받이형, 세미나형 등 10여개에 달한다. 분홍 연두 하늘색 등 색상도 다양하다. 가격은 7만원대에서 17만원 선이다.

○학교 관공서 등에서 인기

서 대표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등받이 부분이 허리를 잡아줘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 통증이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체공학적 제품을 내놓기까지 난관이 없지 않았다. 개발비만 4억원가량이 들었다. 그는 “접히는 팔걸이 금형을 설계하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덩키의자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장점 때문에 관공서 공공기관 등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 전국의 학교 경찰서 동사무소 등에 납품하고 있다. 정부조달우수제품으로도 선정됐다.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 소셜커머스 등에서 판매한다. 서 대표는 “좌식 형태 제품은 일식집 등 음식점에서 인기가 높다”며 “가볍고 휴대하기 좋아 낚시 동호회와 보트 동호회에서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의자 전문 강소기업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좌식 문화가 보편화된 일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수출 물꼬를 튼 체어플러스는 싱가포르 등 아시아와 중동 지역으로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차별화된 기능성 의자도 속속 내놓고 있다. 발 받침대가 접히는 의자를 비롯해 가슴받이와 팔받이가 있어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편리한 의자, 변형 가능한 의자 등이다.

서 대표는 “푹신한 의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래 앉아 있더라도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것이 좋은 의자”라며 “기능성 의자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세계적인 강소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신청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피엘케이테크놀로지-ADAS CAM 옵티언 (02)6675-0202 △솔미테크-가정용 헬스카메라 리핏캠 (070)7558-9877 △이지픽-구강세정기 워터프로스 (063)236-0988 △체어플러스-덩키의자 (031)435-2244


인천=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