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주택·부동산 공기업인 SH공사가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자산관리회사를 오는 6월 말 설립한다. 민간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 등에 도입하기 위한 것이다.

27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자산관리회사인 ‘서울자산운용’(가칭) 설립을 위한 서울시의회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시의회에서 동의안이 통과된 뒤 5월 초 국토교통부에 설립 신청서를 제출하면 6월 말에는 회사 설립이 인가될 것이라는 게 SH공사의 예상이다.

서울자산운용의 자본금은 100억원 규모다. SH공사가 35억1000만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64억9000만원은 5개 금융사가 나눠 낸다. 출자 금융회사는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우리은행, 더케이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다.

SH공사가 별도의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하는 건 공공임대주택 공급, 도심 재정비 사업, 역세권 개발, 사회 인프라 구축 등 각종 사업 분야에 민간 투자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 상품과 개발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리츠를 운용하기 위해선 자산관리회사가 있어야 한다. SH공사는 사업 유형에 따라 각각의 리츠를 조성한 뒤 시장에서 사업비를 조달할 계획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우선은 공공임대주택 부지를 마련한 뒤 그 위에 주택을 지어 임대료를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공공임대주택 리츠에 집중한 뒤 차차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