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짝 웃는 국민의당 ‘원내 투톱’ >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각각 선출된 박지원 의원(오른쪽)과 김성식 당선자가 27일 경기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당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이 끝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활짝 웃는 국민의당 ‘원내 투톱’ >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각각 선출된 박지원 의원(오른쪽)과 김성식 당선자가 27일 경기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당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이 끝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27일 박지원 의원을 20대 국회의 초대 원내대표로 추대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경기 양평에서 열린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박 의원을 원내대표로, 김성식 당선자를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합의 추대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원내대표 3선 기록을 세운 ‘정치 8단’의 박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르면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구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앞으로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회 배정 및 산적한 쟁점법안 협상에서 박 신임 원내대표에게 맞설 적임자가 누구냐에 경선의 초점이 맞춰지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선도정당으로서 국회를 이끌겠다”며 “국민과 지지층으로부터 돌팔매를 맞더라도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이라면 그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19대 국회에서 가급적 기업 구조조정이나 노동개혁 문제도 과감하게 해달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20대 국회가 될 수 있게 해달라”며 “5월 중으로 (20대 국회) 원 구성을 합의하자”고 양당을 압박했다.

4선의 ‘김대중(DJ) 정부’ 실세였던 그는 풍부한 국정 경험과 정치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원내대표 경선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이유다. 당장 새누리당 내에서는 “총선책임론에 따른 계파 간 충돌을 걱정할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거친 박 신임 원내대표를 상대할 수 있는 최적임자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효과’는 더민주 원내대표 경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중진 의원은 “박 신임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와 당권을 다툰 인물”이라며 “4선 이상급의 협상력을 갖춘 인물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과거 민주당(2010~2011년)과 민주통합당(2012년) 시절 각각 원내대표를 지냈고,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공보수석, 정책기획수석, 비서실장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한 박 신임 원내대표는 미국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1992년 14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지난해 2월 전당대회에서 문 전 대표와 당권 경쟁을 벌여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으며, 이후 당내 패권주의에 이의를 제기하며 지난 1월22일 더민주를 탈당했다. 총선을 두 달여 앞둔 2월18일 저축은행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을 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서 살아남았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에 입당, 목포 3선이라는 첫 기록을 세우며 4선 고지에 올랐다.

손성태/양평=김기만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