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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육기관에 맡겨진 아동에 대한 보육교사의 폭행 등이 심심찮게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되곤 한다. 자식을 남의 손에 맡겨 기르는 부모로서는 가장 염려스러운 것이 아이에 대한 올바른 보살핌과 안전이기에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2012년에는 보육교사자격 취득 체계가 대폭 강화되기도 했었다. 그 결과 보육교사 양성은 현재 정규대학(사이버 대학 포함)의 아동학과나 사회복지학과와 함께 온오프라인 학점은행제를 활용한 2급 자격증, 보육교사교육원이 운영하는 3급 자격증 과정 등으로 나뉘어 있다.

문제는 이렇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격증 취득자가 적지 않게 배출되고 있으나 공공어린이집의 높은 취업경쟁율과 달리 민간 어린이집 현장에서는 교사 구하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이유는 민간 어린이집 교사의 처우가 너무 열악해서다. 보육수당 등으로 이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최저생계비 수준의 낮은 급여를 받으면서 감정노동까지 견뎌야 하는 게 민간 기관 교사들의 현실이다. 거기다 부정적 사건이 생길 때마다 자부심으로 성실하게 근무하던 보육교사들까지 동시에 매도되는 것에 마음의 상처를 받아 퇴직하는 교사들까지 속출, 사회적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저출산에 따른 ‘인구절벽’의 재앙을 경고하는 빨간 등이 여기저기서 켜진 지 오래다. 정부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정책을 다각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결혼과 출산에만 집중하다보니 출산 이후 더욱 중요한 ‘신뢰할 수 있는 보육지원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현재의 사회경제 여건 상 신혼부부의 맞벌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에 안심하고 의지할 수 있는 양질의 보육기관이 뒷받침돼야 2세의 출산에도 적극적일 것이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을 위한 선결조건이 민간보육기관에 종사하는 보육교사들의 처우를 최소한 유치원 수준으로 개선하는 일이고, 더 나아가 이를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국공립 보육기관을 확충하는 일이다.

자녀를 키워본 부모라면 세 살을 넘어가는 아이들을 돌보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안다. 오죽하면 보육교사보다 할인마트의 계산원이 더 낫다고들 할 것인가. 아이들에게는 인성이 막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영유아기의 보육·교육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그토록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자부심과 긍지로 일할 수 있도록, 더욱 우수한 인재들이 보육교사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하는 일은 ‘인구절벽’의 재앙을 극복하는 또 하나의 단추를 푸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