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사린 미국·일본 중앙은행…가속페달 밟은 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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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금융시장 '구로다 쇼크'
추가 양적완화 예상했는데…일본은행, 시장 기대 뒤집어
Fed는 금리인상에 신중…엔화값 강세 이어질 듯
추가 양적완화 예상했는데…일본은행, 시장 기대 뒤집어
Fed는 금리인상에 신중…엔화값 강세 이어질 듯
일본 금융시장이 기대했던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 완화 발표는 없었다. 지난 한 주간 추가 양적 완화 기대로 엔화 약세를 보인 터라 향후 엔화 강세가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8일 일본은행은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2%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8%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경기를 살리기 위해 시중에서 국채 등을 매입해 돈을 푸는 규모를 연간 80조엔(약 830조원),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 금리는 연 -0.1%로 동결했다.
시장 전문가 중 60% 정도가 이날 일본은행이 시중 자산매입 규모를 늘리고, 마이너스 금리폭을 확대하는 추가 양적 완화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가 추가 양적 완화를 미룬 것은 지난 2월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정책의 효과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경제계의 반발을 의식했을 수도 있다.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부작용 탓에 금융완화 강화에 찬성할 수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 완화 발표가 없자 앞으로 엔화 가치는 다시 강세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다음달 26~27일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으로선 섣불리 외환시장에 개입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마루야마 요시마사 SMBC닛코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가치가 급등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진 점도 엔화 강세를 부채질할 수 있다. Fed는 2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기준금리(연 0.25~0.5%)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Fed는 미국 내 고용시장과 가계소득, 소비심리, 건축부문 등이 좋아졌다고 진단하면서도 소비지출 증가율은 완만해지고, 경제활동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5%(연간 기준)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것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했다.
지난 1~2월 달러가 강세를 띠고 유가가 급락하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인 탓에 개인은 소비를 줄이고 기업도 투자를 미뤘다고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28일 일본은행은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2%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8%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경기를 살리기 위해 시중에서 국채 등을 매입해 돈을 푸는 규모를 연간 80조엔(약 830조원),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 금리는 연 -0.1%로 동결했다.
시장 전문가 중 60% 정도가 이날 일본은행이 시중 자산매입 규모를 늘리고, 마이너스 금리폭을 확대하는 추가 양적 완화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가 추가 양적 완화를 미룬 것은 지난 2월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정책의 효과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경제계의 반발을 의식했을 수도 있다.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부작용 탓에 금융완화 강화에 찬성할 수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 완화 발표가 없자 앞으로 엔화 가치는 다시 강세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다음달 26~27일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으로선 섣불리 외환시장에 개입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마루야마 요시마사 SMBC닛코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가치가 급등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진 점도 엔화 강세를 부채질할 수 있다. Fed는 2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기준금리(연 0.25~0.5%)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Fed는 미국 내 고용시장과 가계소득, 소비심리, 건축부문 등이 좋아졌다고 진단하면서도 소비지출 증가율은 완만해지고, 경제활동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5%(연간 기준)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것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했다.
지난 1~2월 달러가 강세를 띠고 유가가 급락하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인 탓에 개인은 소비를 줄이고 기업도 투자를 미뤘다고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