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부문 실적 호전·이란 수주 기대감…GS건설·현대산업개발 고공 행진
지난해 해외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건설주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국내 주택부문 실적 개선과 이란 공사 수주 기대감이라는 쌍끌이 호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28일 GS건설은 전날보다 6.01% 상승한 3만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에 3만원대를 회복하며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현대산업은 전날보다 5.20%, 동부건설은 4.92% 상승했다. 대우건설(3.41%) 현대건설(2.18%) 대림산업(1.12%) 등도 일제히 올랐다.

전날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건설사들의 국내 주택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GS건설의 1분기 주택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2.7% 증가한 939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산업은 지난해 신규 분양한 주택물량 매출이 올 2분기부터 본격 발생할 것이란 예상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국내 주택부문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사들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적극적이다. GS건설은 지난 2월 서울 반포지역에서 재건축 일반분양에 성공했다. 현대산업과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도 서울과 부산 등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 중 재개발·재건축 수주잔액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과 GS건설의 실적 개선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달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앞두고 대규모 공사를 수주할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 상승 요인이다. 업계는 대(對)이란 건설 수주 규모를 최대 20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제제재를 받아온 이란은 낙후된 기반시설 교체 수요가 많다”며 “그동안 부진한 해외사업 신규 수주에 이란 시장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