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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사는 1901년 메이지 일왕(日王)의 조카인 나시모토노미야 모리마사의 맏딸로 태어났다. 히로히토 일왕의 배우자 후보로 거론됐지만, 1916년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대한제국 황태자 이은과 약혼하고 4년 뒤 결혼했다. 고종과 순헌황귀비 엄씨의 아들인 이은은 순종의 황태자로 책봉됐지만, 한·일 병탄 후 대한제국 황제가 왕으로 격하되면서 영친왕으로 불렸다. ‘내선일체론’을 내세운 정략결혼이었지만, 부부 사이는 꽤 좋았다고 알려져 있다. 이진과 이구 두 아들을 낳았다.
광복 후 가난하게 살며 사실상 무국적자로 지내다가 1963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시누이인 덕혜옹주와 함께 낙선재에서 살았으며 장애인 지원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나는 한국인이며, 죽어서도 한국에 묻힐 것”이라고 강조했던 그는 1989년 4월30일 87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 이방자 여사
1901년 출생
1920년 의민황태자(영친왕)와 결혼
1963년 한국 국적 취득
1989년 4월30일 별세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