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자들, 지금은 탈(脫)강남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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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부촌 한남동, 집값 상승+강남 이전 수요 늘어
외국인 아파트 부지 매각 앞두고 관련업계도 시선집중
외국인 아파트 부지 매각 앞두고 관련업계도 시선집중
[ 김하나 기자 ]K모(56세)씨는 지난해 9월 중개업소에 매물로 내놨던 유엔빌리지 내 고급빌라인 ‘스위트캐슬’을 최근 거둬들였다. 덩치가 큰 탓에 한동안 연락조차 없었는데 지난 1월부터 집을 보러 오겠다는 매수자가 늘면서 마음이 바뀌어서다.
한남동 일대 부동산을 거래하는 중개업소들의 푸념도 쏟아지고 있다. 10년 넘게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L모(61세)씨는 “요즘같이 굵직한 이슈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는 매물 회수가 많고 가격도 어제와 오늘이 다를 정도로 호가 상승이 커서 거래를 성사시키는 건 ‘하늘의 별따기’”라고 전했다.
전통적 부촌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오거리 일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나와 있던 한남동 일대 고급빌라들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호가를 중심으로 ‘억’ 소리가 들리고 있다. 최근 금싸라기 땅인 외국인 아파트 부지가 매물로 나온 데다 건너편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한남 더힐’이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어 상위 1% 슈퍼리치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용산 미군기지에 근무하는 미군 가족이 주거공간으로 사용하던 한남동 외국인 아파트 부지를 매각에 나선 것도 호재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70의 1번지 일대에 6만677㎡에 대해 매각 입찰을 오는 3~4일 진행할 예정이다.
입찰자의 참가 제한이 없고 최소 입찰금액(6131억원)을 넘겨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낙찰자에게 공급되는 일반경쟁입찰 방식이다. 지난달 설명회에는 국내 유수의 건설사들과 금융사, 중국기업까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입가가 1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도제한으로 층수를 높게 올린 수 없는 데다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저층 중심의 최고급 빌라로 지어질 가능성이 높다” 며 “주변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대기업 회장 저택 등 주변지역이 부촌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분양가도 3.3㎡당 5000만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길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한남 더힐(전용면적 57~332㎡, 총 600가구)’도 이르면 내달 일반분양이 나온다. 연예인을 비롯해 전직 장·차관들, 대기업 2·3세 등 유명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단지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공동주택으로는 최고가인 77억 원(전용면적 244㎡)에 거래돼 한차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 국토교통부가 최근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에서는 가장 비싼 주택 4위를 차지했다. 한남더힐은 1년 새 공시가격이 2억 4000만원이 오르며 지난해 7위에서 4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그만큼 한남동 일대의 가치는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시행사인 한스자람 김정환 대표는 “한남 더힐은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통하는 배산임수(背山臨水)형인 데다 한강과 남산이 가능하고 삼성미술관 리움, 블루스퀘어, 순천향대병원, 서울용산국제학교 등 다양한 기반시설이 주변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2009년 최고급 민간임대 아파트에서 출발해 2013년 분양 전환됐다. 한동안 시행사와 일부 입주민간의 분양가 마찰로 소송이 진행되지도 했지만 감정가격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교통이 좋은 곳이다보니 대기업 임원이나 사업적으로 활동이 많은 분들이 문의가 많다"며 "도곡동 일대 노후화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벗어나려는 수요가 가세하면서 부촌의 명성이 다시 한남동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는 전용면적별로는 △87㎡ 133가구 △215㎡ 36가구 △244㎡ 131가구 △284㎡ 204가구 △302㎡ 60가구 △330㎡ 24가구 △332㎡ 12가구 등이다. 가구 수가 많은 244㎡와 284㎡를 중심으로 일반 공급을 앞두고 있다.
한남동 A공인중개사는 “한남 더힐 최근 시세가 3.3m당 7500만~8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 등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 분양가도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최고급 주택이라는 명성에 시세까지 오르고 있어 대기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주변 집값도 상승세다. 77억 원이었던 한남 더힐 전용면적 244㎡는 올 1월 2억 원이 더 오른 79억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UN빌리지 내 한남동에코빌라 전용면적 216㎡ 역시 지난해 7월 20억3000만원에서 최근 29억 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UN빌리지 내 최고 입지로 꼽히는 제이하우스의 전용면적 228㎡은 지난해 11월 39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55억 원 이상 호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한남동 일대 부동산을 거래하는 중개업소들의 푸념도 쏟아지고 있다. 10년 넘게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L모(61세)씨는 “요즘같이 굵직한 이슈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는 매물 회수가 많고 가격도 어제와 오늘이 다를 정도로 호가 상승이 커서 거래를 성사시키는 건 ‘하늘의 별따기’”라고 전했다.
전통적 부촌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오거리 일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나와 있던 한남동 일대 고급빌라들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호가를 중심으로 ‘억’ 소리가 들리고 있다. 최근 금싸라기 땅인 외국인 아파트 부지가 매물로 나온 데다 건너편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한남 더힐’이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어 상위 1% 슈퍼리치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용산 미군기지에 근무하는 미군 가족이 주거공간으로 사용하던 한남동 외국인 아파트 부지를 매각에 나선 것도 호재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70의 1번지 일대에 6만677㎡에 대해 매각 입찰을 오는 3~4일 진행할 예정이다.
입찰자의 참가 제한이 없고 최소 입찰금액(6131억원)을 넘겨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낙찰자에게 공급되는 일반경쟁입찰 방식이다. 지난달 설명회에는 국내 유수의 건설사들과 금융사, 중국기업까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입가가 1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도제한으로 층수를 높게 올린 수 없는 데다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저층 중심의 최고급 빌라로 지어질 가능성이 높다” 며 “주변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대기업 회장 저택 등 주변지역이 부촌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분양가도 3.3㎡당 5000만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길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한남 더힐(전용면적 57~332㎡, 총 600가구)’도 이르면 내달 일반분양이 나온다. 연예인을 비롯해 전직 장·차관들, 대기업 2·3세 등 유명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단지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공동주택으로는 최고가인 77억 원(전용면적 244㎡)에 거래돼 한차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 국토교통부가 최근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에서는 가장 비싼 주택 4위를 차지했다. 한남더힐은 1년 새 공시가격이 2억 4000만원이 오르며 지난해 7위에서 4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그만큼 한남동 일대의 가치는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시행사인 한스자람 김정환 대표는 “한남 더힐은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통하는 배산임수(背山臨水)형인 데다 한강과 남산이 가능하고 삼성미술관 리움, 블루스퀘어, 순천향대병원, 서울용산국제학교 등 다양한 기반시설이 주변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2009년 최고급 민간임대 아파트에서 출발해 2013년 분양 전환됐다. 한동안 시행사와 일부 입주민간의 분양가 마찰로 소송이 진행되지도 했지만 감정가격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교통이 좋은 곳이다보니 대기업 임원이나 사업적으로 활동이 많은 분들이 문의가 많다"며 "도곡동 일대 노후화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벗어나려는 수요가 가세하면서 부촌의 명성이 다시 한남동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는 전용면적별로는 △87㎡ 133가구 △215㎡ 36가구 △244㎡ 131가구 △284㎡ 204가구 △302㎡ 60가구 △330㎡ 24가구 △332㎡ 12가구 등이다. 가구 수가 많은 244㎡와 284㎡를 중심으로 일반 공급을 앞두고 있다.
한남동 A공인중개사는 “한남 더힐 최근 시세가 3.3m당 7500만~8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 등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 분양가도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최고급 주택이라는 명성에 시세까지 오르고 있어 대기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주변 집값도 상승세다. 77억 원이었던 한남 더힐 전용면적 244㎡는 올 1월 2억 원이 더 오른 79억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UN빌리지 내 한남동에코빌라 전용면적 216㎡ 역시 지난해 7월 20억3000만원에서 최근 29억 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UN빌리지 내 최고 입지로 꼽히는 제이하우스의 전용면적 228㎡은 지난해 11월 39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55억 원 이상 호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