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많은 사망자를 낸 가습기 세정제를 제조한 혐의로 옥시레킷벤키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옥시 제품 판매촉진 행사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옥시크린과 섬유유연제 쉐리를 묶어 기획패키지로 판매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옥시 가습기 논란이 다시 불거지기 전에 기획한 행사라 대처가 미숙했다”며 “이미 시작한 행사는 그대로 진행하지만, 단계적으로 옥시 상품을 매대에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도 앞서 지난달 12일부터 27일까지 옥시크린 이지오프뱅 쉐리 등 옥시의 주력 생활용품 판촉행사를 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달 27일까지 옥시 제품을 포함한 생활용품 판촉행사를 진행했다.

소비자를 중심으로 옥시 브랜드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이 옥시 제품 판촉행사를 한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안일한 태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옥시와 같은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옥시 제품뿐만 아니라 전체 생활용품을 대상으로 연 행사라고 해명하면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강한 만큼 향후 판촉행사에서 옥시 제품은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옥시레킷벤키저는 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대표가 나서 사과의 뜻과 대응 방향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가 기자간담회를 여는 것은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