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강해진 고진영…'절친' 제치고 시즌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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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여자오픈 1타차 짜릿한 우승
10개월여 만에 'KLPGA 퀸' 등극…통산 5승
14번홀서 '천금의 버디'…김민선 추격 따돌려
10개월여 만에 'KLPGA 퀸' 등극…통산 5승
14번홀서 '천금의 버디'…김민선 추격 따돌려
“토요일에 영화를 보고 푹 잤어요!”
고진영(21·넵스)의 표정은 담담했다. 투어 3년차답지 않게 걸음걸이도 느릿했다. 파를 지키기만 해도 캐디 딘 허딘(호주)과 ‘주먹 키스’를 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사소한 샷 실수에도 의기소침하던 지난 대회와는 사뭇 달라 보였다.
‘여유만만’ 골퍼로 변신한 고진영이 1일 한국여자프로골프(KPGA)투어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에서 사흘 내내 선두를 유지한 끝에 통산 5승을 수확했다. 고진영은 이날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CC(파72·642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를 치른 결과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 2위인 친구 김민선(21·CJ오쇼핑)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7월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 우승 이후 10개월여 만의 정상 등극이다. 상금 1억원을 보탠 고진영은 총상금을 1억3069만원으로 늘려 31위였던 상금순위도 7위권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고진영의 수성은 견고했다. 1번홀과 3번홀에서 두 개의 버디를 잡아낸 뒤 차분하게 파 행진을 이어갔다. 2타 차의 팽팽하던 균형을 깨며 틈을 파고든 최후의 경쟁자는 한 홀 앞에서 경기한 친구 김민선이었다. 전반 3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린 김민선은 12번, 13번, 1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어코 14언더파 공동선두를 차지했다. 김민선은 그러나 15번홀 버디 퍼팅이 오른쪽으로 스쳐 지나가면서 순위를 뒤집을 첫 번째 기회를 놓쳤다. 고진영은 14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1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김민선은 18번홀(파5)에서 마지막 반격을 시도했다. 드라이버 티샷을 300야드 가까이 날린 뒤 우드로 2온을 시도했다. 하지만 20m를 앞두고 시도한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이 홀컵을 8m가량 지나쳤고, 버디 퍼팅마저 놓쳤다. 공동선두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기회도 함께 날아갔다.
고진영은 “초반에 (홀인원을 해) 타수를 쉽게 줄여서 잘 풀릴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잘 안됐다”며 “14번홀에서 2온을 성공시켜 버디를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목표인 상금왕에 오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6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노장’ 홍란(30·삼천리)은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들어 힘에 부쳐 보였다. 15번홀에서 퍼팅을 왼쪽으로 당긴 데 이어 17번홀에서 1m도 안 되는 퍼팅을 두 번이나 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10언더파 공동 5위.
‘승률 100%’ 행진을 기대했던 박성현(23·넵스)은 4전4승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아이언샷 정확도가 높지 않았고, 이를 만회할 퍼팅도 무뎠다. “퍼팅 라인이 잘 보이지 않았다”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그는 이날 장타를 앞세워 버디 6개를 뽑아내며 분전했다. 하지만 보기도 3개를 내주며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19위에 그쳤다. 박성현은 대회가 끝난 뒤 “승률 100%에 부담을 갖진 않았다. 샷이 불안했을 뿐이다”며 아쉬워했다.
용인=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고진영(21·넵스)의 표정은 담담했다. 투어 3년차답지 않게 걸음걸이도 느릿했다. 파를 지키기만 해도 캐디 딘 허딘(호주)과 ‘주먹 키스’를 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사소한 샷 실수에도 의기소침하던 지난 대회와는 사뭇 달라 보였다.
‘여유만만’ 골퍼로 변신한 고진영이 1일 한국여자프로골프(KPGA)투어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에서 사흘 내내 선두를 유지한 끝에 통산 5승을 수확했다. 고진영은 이날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CC(파72·642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를 치른 결과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 2위인 친구 김민선(21·CJ오쇼핑)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7월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 우승 이후 10개월여 만의 정상 등극이다. 상금 1억원을 보탠 고진영은 총상금을 1억3069만원으로 늘려 31위였던 상금순위도 7위권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고진영의 수성은 견고했다. 1번홀과 3번홀에서 두 개의 버디를 잡아낸 뒤 차분하게 파 행진을 이어갔다. 2타 차의 팽팽하던 균형을 깨며 틈을 파고든 최후의 경쟁자는 한 홀 앞에서 경기한 친구 김민선이었다. 전반 3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린 김민선은 12번, 13번, 1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어코 14언더파 공동선두를 차지했다. 김민선은 그러나 15번홀 버디 퍼팅이 오른쪽으로 스쳐 지나가면서 순위를 뒤집을 첫 번째 기회를 놓쳤다. 고진영은 14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1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김민선은 18번홀(파5)에서 마지막 반격을 시도했다. 드라이버 티샷을 300야드 가까이 날린 뒤 우드로 2온을 시도했다. 하지만 20m를 앞두고 시도한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이 홀컵을 8m가량 지나쳤고, 버디 퍼팅마저 놓쳤다. 공동선두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기회도 함께 날아갔다.
고진영은 “초반에 (홀인원을 해) 타수를 쉽게 줄여서 잘 풀릴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잘 안됐다”며 “14번홀에서 2온을 성공시켜 버디를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목표인 상금왕에 오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6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노장’ 홍란(30·삼천리)은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들어 힘에 부쳐 보였다. 15번홀에서 퍼팅을 왼쪽으로 당긴 데 이어 17번홀에서 1m도 안 되는 퍼팅을 두 번이나 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10언더파 공동 5위.
‘승률 100%’ 행진을 기대했던 박성현(23·넵스)은 4전4승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아이언샷 정확도가 높지 않았고, 이를 만회할 퍼팅도 무뎠다. “퍼팅 라인이 잘 보이지 않았다”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그는 이날 장타를 앞세워 버디 6개를 뽑아내며 분전했다. 하지만 보기도 3개를 내주며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19위에 그쳤다. 박성현은 대회가 끝난 뒤 “승률 100%에 부담을 갖진 않았다. 샷이 불안했을 뿐이다”며 아쉬워했다.
용인=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