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독설…확 달라진 '안철수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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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양적완화…" 발언 등
총선 이후 직설적 표현 늘어
"의사봉을 금고에 보관…하하"
최고위 회의서 조크 던지기도
총선 이후 직설적 표현 늘어
"의사봉을 금고에 보관…하하"
최고위 회의서 조크 던지기도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회의를 시작하려다가 의사봉이 없어 잠시 회의가 지체됐다. 박선숙 사무총장이 당직자에게 “의사봉을 가져오라”고 재촉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순간 안 대표가 불쑥 농담을 던졌다. “주말마다 (의사봉을) 금고에 보관하나 보죠? 아하하.”
안 대표가 유머와 독설을 오가는 달라진 화법으로 눈길을 끈다. 취재진에 불쑥 조크를 하는가 하면 실언에 가까운 ‘독설’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한 기자가 얼마 전 “3당 대표와 만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자 안 대표는 “우리만 보자고 해요?”라고 되물었다. 어리둥절해 하는 기자들에게 그는 “우리가 3당이잖아”라며 웃었다.
한 기자가 인천 부평갑에서 26표 차로 낙선한 문병호 후보를 언급하며 “문 의원 때문에 속상하시죠?”라고 묻자 안 대표는 “문재인 의원이요?”라고 되받았다. 주변 분위기가 얼어붙자 안 대표는 멋쩍은지 “아, 이제 그만해야지…”라고 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박 대통령이 양적 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 아유 참….” “너무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 있어 가지고…. 경제도 모르고 고집만 세고….” 등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정치권에서는 두루뭉술하던 안 대표 화법이 직설적으로 바뀐 것은 정치 경험과 자신감이 쌓인 결과라고 본다. 올해로 정치 입문 4년차가 된 안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딱딱한 모범생 화법을 쓴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펴낸 책에서 안 대표가 “꼭 필요한 말만 조용히 에둘러 표현하는 편이고 대화 중 자신의 생각이 잘못 이해되는 듯해도 곧바로 지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올 2월 국민의당 창당을 기점으로 ‘강철수’ 이미지로 변신하면서 화법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이 나온다. 그의 오랜 지지자들도 “예전엔 쑥스러워하더니 이젠 사람을 대할 때 눈빛부터 다르다”고 말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안 대표가 유머와 독설을 오가는 달라진 화법으로 눈길을 끈다. 취재진에 불쑥 조크를 하는가 하면 실언에 가까운 ‘독설’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한 기자가 얼마 전 “3당 대표와 만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자 안 대표는 “우리만 보자고 해요?”라고 되물었다. 어리둥절해 하는 기자들에게 그는 “우리가 3당이잖아”라며 웃었다.
한 기자가 인천 부평갑에서 26표 차로 낙선한 문병호 후보를 언급하며 “문 의원 때문에 속상하시죠?”라고 묻자 안 대표는 “문재인 의원이요?”라고 되받았다. 주변 분위기가 얼어붙자 안 대표는 멋쩍은지 “아, 이제 그만해야지…”라고 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박 대통령이 양적 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 아유 참….” “너무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 있어 가지고…. 경제도 모르고 고집만 세고….” 등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정치권에서는 두루뭉술하던 안 대표 화법이 직설적으로 바뀐 것은 정치 경험과 자신감이 쌓인 결과라고 본다. 올해로 정치 입문 4년차가 된 안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딱딱한 모범생 화법을 쓴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펴낸 책에서 안 대표가 “꼭 필요한 말만 조용히 에둘러 표현하는 편이고 대화 중 자신의 생각이 잘못 이해되는 듯해도 곧바로 지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올 2월 국민의당 창당을 기점으로 ‘강철수’ 이미지로 변신하면서 화법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이 나온다. 그의 오랜 지지자들도 “예전엔 쑥스러워하더니 이젠 사람을 대할 때 눈빛부터 다르다”고 말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