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사회초년생, 주택청약통장부터 가입하세요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는 종잣돈과 내집 마련, 자녀교육·은퇴 등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게 많다. 증여 혹은 상속받은 재산이 없다면 20~30대가 자산을 축적하기 쉽지 않다. 저성장과 저금리 시대가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티끌 모아 티끌’이라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한 자산 관리로 저금리 시대를 극복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종잣돈 마련이 재테크 첫걸음

신혼부부·사회초년생, 주택청약통장부터 가입하세요
재테크의 첫걸음은 종잣돈 모으기다. 금융소득은 투자금이 클수록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00만원을 2000만원으로 늘리려면 100%의 수익률이 필요하지만 1억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늘리는 데는 10%면 된다.

수입의 절반 이상은 종잣돈 마련을 위해 투자하는 게 좋다. 부양가족 및 교육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시기기 때문이다. 이호용 국민은행 WM컨설팅부 차장은 “변동성이 큰 주식형 상품보다는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고 ‘1년에 1000만원’ 등으로 목표 금액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득공제 장기펀드와 재형저축 등 한시적 상품의 가입 기간이 끝났지만 올해부터는 은행과 증권회사들이 내놓은 다양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이 있다. ISA는 여러 가지 투자 상품을 한 계좌에 담을 수 있으며 세금 감면 혜택이 있다. 20~30대 젊은 층은 공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정은숙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 부부장은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빼 나온 비율만큼 수익성 위주의 투자자산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안전성 위주의 자산에 배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눈앞의 현실 ‘내집 마련’

내집 마련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새로 짓는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선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에 가입하는 게 기본이다. 가입 후 1년(수도권 기준)이 지나면 1순위 청약자격이 생긴다.

총 급여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주 근로자는 최대 240만원까지 납입액의 40%를 연말정산 때 소득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소득 요건에 따라 청약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배우자와 각자 1계좌를 가입하는 게 더 유리하다. 2년 이상 예금하면 연 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사회 초년생이 막연하게 비싼 집값에 겁먹고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3억원짜리 집을 분양받는 사람 중 3억원을 준비하고 청약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남보다 먼저 ‘계약금 3000만원’을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후 준비도 빠를수록 좋다. 노후 준비를 먼 얘기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간의 힘을 빌린다는 점에서 일찍 준비할수록 유리한 게 사실이다. 연금펀드 및 연금보험처럼 장기 상품을 잘 활용하면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