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세테크는 기본…소득 비과세 일임형 ISA로 종합자산관리 받으세요
시간이 부족해 재테크에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 투자자라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그동안 금융회사에선 자산가 위주로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가 이뤄졌지만 일임형 ISA를 이용하면 일반 고객도 종합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일임형 ISA는 가입자가 1개의 계좌에 예금,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택해 통합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증권사는 지난달 14일부터, 은행은 1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만기는 3~5년이며 연간 납입 한도는 2000만원이다. 5년간 총 1억원 한도 내에서 납입 가능하고 금융회사가 제시한 모델포트폴리오(MP) 중 1개를 선택하면 된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돈을 굴려 얻은 수익에 대해서는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여러 상품에 투자해 금융소득(이자소득+배당소득) 200만원이 발생했을 때 개인투자자가 납입해야 할 세금은 과거 30만8000원(15.4% 세율 적용 시)이었다. 이에 비해 일임형ISA 가입 고객은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순소득 2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일부 고객은 “월 10만원을 납입하면 5년 동안 원금이 600만원에 불과하다”며 “연 수익률 4%라고 가정해도 연간 순금융소득이 4만8000원인데 비과세 혜택(200만원)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반문했다. 그러나 공격적 투자 성향의 상품을 선택해 고수익이 발생하면 절세 혜택도 상대적으로 커진다. 저금리가 계속되고 있어 세금을 한 푼이라도 절약하는 ‘세(稅)테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의할 점은 신탁형 ISA와 마찬가지로 일임형 ISA 역시 의무가입 기간이 3~5년이라는 사실이다. 사망, 해외 이주, 퇴직 등 특별한 사유 없이 중도 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일임형은 포트폴리오에 따라 연 0.1~1%의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다음달부터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서 은행, 증권사의 일임형 ISA 수익률을 비교 공시한다. 금융사별 운용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두르지 말고 금융사별 수익률을 꼼꼼히 비교한 뒤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신동일 <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