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부산 삼익비치타운 재건축 수주전
부산 남천동 삼익비치타운(사진) 재건축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건설사 간에 치열한 수주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부동산업계는 부산 고급 아파트촌의 대명사로 꼽히던 광안리해수욕장과 맞붙은 남천동이 재건축을 통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익비치타운 주택재건축추진위원회는 조합 창립총회를 열어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 절차를 승인하고 아파트 설계를 담당할 업체를 선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추진위는 이르면 이번주 조합 설립인가를 신청해 늦어도 오는 7월까지는 인가받을 계획이다. 올해 안에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삼익비치타운 재건축 수주를 위해 ‘물밑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적극적인 곳이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으로 조합 창립총회에 앞서 조합원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도 관련 조직을 꾸리고 참여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시공능력평가(도급) 상위 10위 내 건설사 대부분이 수주전에 뛰어드는 셈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삼익비치타운 재개발사업에는 지역 건설사와 도급 순위 20위권 기업은 명함도 못 내밀 것”이라며 “건설업계가 사활을 건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메이저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업 규모가 큰 데다 수주에 실패할 경우 입을지 모를 유·무형의 피해를 고려해서라는 것이다. 재개발업계 관계자는 “삼익비치타운은 조합원 대부분이 건설사 재무구조를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오피니언 리더가 많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치밀한 전략을 세워 수주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바다 조망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남천동은 부산 최초로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곳”이라며 “재건축이 이뤄지면 부산의 부촌으로 다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 입주한 삼익비치타운은 지상 최고 12층, 33개 동, 3060가구에서 지상 40~61층, 12개 동, 3200여가구로 재건축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