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및 정보기관 감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진 메신저 서비스 ‘텔레그램’을 러시아 정부가 해킹하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라인 표현의 자유를 위한 글로벌 반(反) 검열 네트워크 ‘글로벌 보이스’는 지난달 29일 러시아 반부패 활동가 2명의 텔레그램 계정이 원격 해킹 당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 레그램은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접속할 수 있다. 새 기기에서 로그인하려면 문자메시지(SMS) 인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텔레그램 측 은 두 활동가에게 뉴욕의 인터넷 프로토콜(IP)로 SMS 인증이 시도됐다며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같은 접근 이 이뤄질 무렵에는 두 사람의 스마트폰 심카드가 꺼진 상태였다.

글로벌 보이스는 두 활동가가 러시아 정부가 이같은 해킹 시도의 배후에 있다고 추정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심카드가 꺼진 것도 문자 가로채기를 위해서 정상적인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해석했다.

파벨 듀로프 텔레그램 창업자는 “문제가 된 국가의 이용자는 (SMS 인증과 별도로 암호를 입력하는) 2단계 인증을 통해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