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가치, 달러당 100엔 선 뚫을까 … 한국 금융시장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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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어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최근 동조화 현상이 심화된 국내 금융시장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5엔을 뚫고 100엔선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1년 반 만에 105엔 대로 급등 … 통화정책 실망감 기인
6일 아시아외환시장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가파르게 올라 지난 3일 달러화 대비 105엔 선에 진입했다. 엔화가 달러화 대비 105엔대까지 급등한 건 2014년 10월 이후 1년 반만이다. 엔화는 6일 오전 외환시장에서 107.20엔 선에서 거래되고있다.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직접적 배경은 미국 중앙은행(Fed)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실망감때문이다.
Fed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내고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 달러화를 내다팔고 엔화를 사들였다.
같은 날 일본은행이 추가 통화완화정책을 보류해 엔화 강세를 부채질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경기 부진 및 엔화 강세 등을 이유로 대규모 양적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마이너스금리 대출을 도입한다는 설이 제기되며 엔화는 달러화 대비 111엔 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정책 발표 후 기대감이 실망을 넘어 '쇼크'로 이어지면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6엔 가까이 폭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예상과 달리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자 엔화 가치가 빠르게 강세로 전환했다" 며 "엔화의 가파른 강세는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 금융시장 불안 확대를 야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일본의 통화정책 유지 발표 이후 엔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상황" 이라며 "도요타, 캐논 등 주력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05엔선 붕괴된다면 … 시장 패닉 맞을 가능성"
일본 주식시장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달 2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4% 넘게 폭락해 3주 만에 16,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주력 수출기업 25곳의 올해 영업이익은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106엔에 이를 경우 1조6300억 엔 감소하고, 105엔으로 상승하면 1조7500억 엔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와 동조화 흐름이 강해진 국내 증시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후 한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며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한 점이 시장을 흔들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며 "증시가 반등 타이밍을 잡으려면 외환시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엔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강세 기조를 이어간다면 100엔 진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앞서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07엔선이 깨진 만큼 투자자들은 엔화 강세에 대한 베팅을 지속하는 상황"이라며 "엔화가 달러당 105엔 이상으로 치솟으면 적어도 100엔까지는 오를 가능성이 높으므로 시장은 패닉에 휩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 후반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부진할 경우 Fed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 엔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이후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105엔대를 뛰어넘으면 쏠림현상은 심화될 것"이라며 "100엔선 진입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화의 추가 강세를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일본 정부가 개입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호조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메오카 유우지 다이와증권 수석 환율 애널리스트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10엔 대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지만 105엔 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낮다" 며 "심리적 고비인 105엔 선에서는 추가 강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래 연구원도 "엔화는 미국 고용지표가 심각하게 둔화되지 않은 이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까지 관망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1년 반 만에 105엔 대로 급등 … 통화정책 실망감 기인
6일 아시아외환시장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가파르게 올라 지난 3일 달러화 대비 105엔 선에 진입했다. 엔화가 달러화 대비 105엔대까지 급등한 건 2014년 10월 이후 1년 반만이다. 엔화는 6일 오전 외환시장에서 107.20엔 선에서 거래되고있다.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직접적 배경은 미국 중앙은행(Fed)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실망감때문이다.
Fed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내고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 달러화를 내다팔고 엔화를 사들였다.
같은 날 일본은행이 추가 통화완화정책을 보류해 엔화 강세를 부채질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경기 부진 및 엔화 강세 등을 이유로 대규모 양적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마이너스금리 대출을 도입한다는 설이 제기되며 엔화는 달러화 대비 111엔 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정책 발표 후 기대감이 실망을 넘어 '쇼크'로 이어지면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6엔 가까이 폭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예상과 달리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자 엔화 가치가 빠르게 강세로 전환했다" 며 "엔화의 가파른 강세는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 금융시장 불안 확대를 야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일본의 통화정책 유지 발표 이후 엔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상황" 이라며 "도요타, 캐논 등 주력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05엔선 붕괴된다면 … 시장 패닉 맞을 가능성"
일본 주식시장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달 2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4% 넘게 폭락해 3주 만에 16,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주력 수출기업 25곳의 올해 영업이익은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106엔에 이를 경우 1조6300억 엔 감소하고, 105엔으로 상승하면 1조7500억 엔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와 동조화 흐름이 강해진 국내 증시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후 한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며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한 점이 시장을 흔들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며 "증시가 반등 타이밍을 잡으려면 외환시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엔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강세 기조를 이어간다면 100엔 진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앞서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07엔선이 깨진 만큼 투자자들은 엔화 강세에 대한 베팅을 지속하는 상황"이라며 "엔화가 달러당 105엔 이상으로 치솟으면 적어도 100엔까지는 오를 가능성이 높으므로 시장은 패닉에 휩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 후반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부진할 경우 Fed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 엔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이후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105엔대를 뛰어넘으면 쏠림현상은 심화될 것"이라며 "100엔선 진입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화의 추가 강세를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일본 정부가 개입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호조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메오카 유우지 다이와증권 수석 환율 애널리스트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10엔 대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지만 105엔 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낮다" 며 "심리적 고비인 105엔 선에서는 추가 강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래 연구원도 "엔화는 미국 고용지표가 심각하게 둔화되지 않은 이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까지 관망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