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브랜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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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25시
합병법인 사명 KB투자증권 유력
범현대 계열사들 '속앓이'
합병법인 사명 KB투자증권 유력
범현대 계열사들 '속앓이'
1986년부터 쓰인 ‘현대증권’ 상호가 자본시장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 법인 사명으로 KB투자증권이 유력한 상황에서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브랜드 사용권을 다른 증권사에 매각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브랜드 사용권을 현대상선에 넘길 계획이다. 현대증권 대주주인 현대상선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브랜드 사용권을 다른 곳에 매각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며 “다른 회사가 현대증권 이름을 쓰면 고객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1962년 국일증권이라는 사명으로 출범한 현대증권은 1977년 현대그룹에 인수된 이후 1986년부터 현재의 이름을 사용했다. 1999년 출시해 국내 최대 히트상품의 하나로 떠오른 바이코리아 펀드 덕분에 현대증권 ‘이름값’도 치솟았다.
현대증권 사명이 사장(死藏)될 처지에 놓이자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범현대가 계열 증권사들이 가장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2008년 사명을 ‘현대차IB증권’으로 결정했지만 현대그룹과 소송을 벌인 끝에 ‘현대’라는 이름을 쓰지 못한 과거도 있을 정도로 ‘현대증권’이라는 사명에 눈독을 들이기도 했다.
HMC투자증권 등은 최근 현대증권 브랜드 사용권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하지만 끝내 ‘현대’를 회사 간판에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브랜드 사용권을 현대상선에 넘길 계획이다. 현대증권 대주주인 현대상선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브랜드 사용권을 다른 곳에 매각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며 “다른 회사가 현대증권 이름을 쓰면 고객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1962년 국일증권이라는 사명으로 출범한 현대증권은 1977년 현대그룹에 인수된 이후 1986년부터 현재의 이름을 사용했다. 1999년 출시해 국내 최대 히트상품의 하나로 떠오른 바이코리아 펀드 덕분에 현대증권 ‘이름값’도 치솟았다.
현대증권 사명이 사장(死藏)될 처지에 놓이자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범현대가 계열 증권사들이 가장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2008년 사명을 ‘현대차IB증권’으로 결정했지만 현대그룹과 소송을 벌인 끝에 ‘현대’라는 이름을 쓰지 못한 과거도 있을 정도로 ‘현대증권’이라는 사명에 눈독을 들이기도 했다.
HMC투자증권 등은 최근 현대증권 브랜드 사용권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하지만 끝내 ‘현대’를 회사 간판에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