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아끼는 남매들 보면 천만금 부자도 부럽지 않아요"
“첫째부터 일곱째까지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남매들의 우애를 보고 있자면 천만금을 가진 부자가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육군은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5남 2녀의 아버지인 온은신 육군기계화학교 상사(45·뒷줄 맨 왼쪽)의 사연을 4일 소개했다. 온 상사는 부인 김민정 씨(38·뒷줄 왼쪽 두 번째)와 슬하에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맏이는 고등학교 1학년이고 막내는 지난 3월에 태어난 젖먹이다.

온 상사 부부는 매일 아침 아이들의 식사를 챙기고 등교를 봐주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맏이와 갓난아이인 막내를 뺀 5명을 학교와 유치원에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에는 아이들이 화장실 앞에 길게 줄을 서기도 한다. 하지만 온 상사 부부는 매일 반복되는 북새통이 한없이 소중하고 고맙기만 하다.

온 상사는 “비록 경제적으로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것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삶 자체가 풍요롭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온 상사가 야전부대에 있을 때는 군인아파트가 49~79㎡(15~24평)밖에 안돼 불편함도 많았지만, 육군기계화학교에서는 다자녀 가구를 위한 99㎡(30평) 아파트를 얻게 돼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육군은 세 자녀 이상을 둔 간부에게 희망하는 부대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해줄 뿐 아니라 가족수당 가산금 지급, 보직 조정 유예 등의 혜택도 주고 있다.

아이들이 많다 보니 놀이공원도 잘 가지 못하고 가족여행은 명절에 고향 가는 것이 유일하다. 온 상사는 “이번 어린이날에는 큰맘 먹고 아이들을 놀이공원에 데려가 고마운 마음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많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데, 팍팍한 삶 속에 우리가 소중한 것을 많이 잊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다자녀 가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