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금천 30분, 수원~광명 15분
입주 뒤에도 미분양 남아있던 시흥동 전용 59㎡ 3500만원 올라
호매실·송정 등 분양도 이어져
서울·수도권 서남부 부동산시장이 고속도로 개통 호재로 들썩이고 있다. 서울 서남부인 금천·구로구, 이들 자치구와 붙어 있는 경기 광명, 서부 수원 등이 주요 해당 지역들이다. 수원~광명고속도로가 지난달 29일 개통한 데 이어 금천구 독산동과 강남구 수서동을 연결하는 22.9㎞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수도권 서남부 고속도로 잇단 개통
수원~광명고속도로는 경기 화성시 봉담읍에서 수원·의왕·시흥 등을 거쳐 광명시 소하동까지 연결되는 총 길이 27.38㎞, 왕복 4~6차선 도로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광명에서 화성시 봉담읍까지 15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종전 서해안고속도로나 국도 42호선 등을 이용할 때보다 거리는 5㎞, 시간은 20분 가까이 단축된다. 봉담나들목(IC)에서 서수원~오산~평택 간 고속도로와도 연결된다.
서울 한강 이남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강남순환고속도로도 올 7월 개통된다. 왕복 6~8차로 22.9㎞로, 이 중 민자도로인 12.4㎞ 구간은 유료다. 한 시간가량 걸리는 금천구와 강남권 간 이동시간이 30분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최근 강남순환고속도로 통행료를 소형차 기준 3200원(금천·선암, 구간당 1600원)으로 책정, 다음달 초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할 계획이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인창건설의 정일천 대표는 “수원~광명고속도로와 강남순환고속도로가 수도권 남부 지역의 서울 접근성을 높여줘 주변 부동산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웃돈 오르고 신규 분양 늘어나고
호매실IC가 새로 지어지는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지구 일대는 수원~광명고속도로 개통 영향으로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도 붙었다. 호반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차’는 1000만~3000만원가량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말했다. 지은 지 18년 된 근처 쌍용아파트 전용 59㎡의 최근 매매가격은 1억85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00만원가량 올랐다.
서울 금천구와 경기 광명 일대는 강남순환고속도로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59㎡와 84㎡(기준층 기준)엔 이미 웃돈이 7000만원 정도 붙어 있다.
두 고속도로 인근에서 분양하는 단지도 적지 않다. 태영건설이 광명역세권지구에 공급하는 ‘태영 데시앙’은 1500가구의 대단지다. 두 도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대림산업은 내달 서울 관악구 봉천12-2재개발구역에서 ‘e편한세상 봉천’을 선보인다. 중대형 아파트 1531가구 규모다.
수원~광명고속도로는 수원 호매실지구, 군포 송정지구 등의 택지개발지구가 배후 단지로 꼽힌다. 호매실지구에선 한양이 ‘한양수자인 호매실’ 1394가구를 공급하고 송정지구에선 금강주택이 ‘금강펜테리움 2차’ 447가구를 내놓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