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실수 제로' 골프] '아달'들의 그린 공략 비법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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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아이언 샷 팁
거리보다 방향…하프스윙이 답
팔굽혀펴기 등 상체 운동 효과
정확한 임팩트, 간결한 피니시
공을 찍는다는 느낌으로 스윙
거리보다 방향…하프스윙이 답
팔굽혀펴기 등 상체 운동 효과
정확한 임팩트, 간결한 피니시
공을 찍는다는 느낌으로 스윙
‘드라이버를 잘 치면 90대, 아이언을 잘 다루면 80대, 퍼팅을 잘하면 싱글’이라는 말이 있다. 연습장에서 주로 연습하는 클럽을 보면 타수를 알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린을 눈앞에 뒀을 때 가장 중요한 무기는 아이언이다. 홀에 가깝게 붙일수록 버디를 잡아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올봄을 위해 지난겨울 뜨거운 동계훈련을 했음에도 여전히 아이언 샷이 불안하고 거리도 신통치 않다면 답답할 수밖에 없다.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외 ‘아이언 달인’들의 비법을 소개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이언 샷 1위는 장하나(25·비씨카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장타만큼이나 아이언 샷도 잘 치는 박성현(23·넵스)이다.
○장하나 “정확한 임팩트, 간결한 피니시”
장하나는 올 시즌 그린 적중률이 82.1%다. LPGA에서 유일한 80%대 적중률을 가진 선수다. 2위인 렉시 톰슨(미국)은 79.2%다. ‘컴퓨터 샷’을 구사하는 장하나는 “정확한 임팩트, 간결한 피니시”를 강조했다. 그는 “피니시 동작을 끝까지 하는 것보다 임팩트를 얼마만큼 정확하게 해주느냐에 따라 구질이 달라진다”며 “임팩트를 깔끔하게 ‘탁’ 치고 지나가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페이스로 ‘공을 찍는다’는 느낌으로 스윙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거의 모든 골퍼들은 페어웨이에 서면 적당한 크기의 뗏장과 함께 강력한 탄도로 날아가는 아이언 샷을 상상한다. 하지만 주말 골퍼들은 손이나 팔꿈치의 통증을 동반하는 얇거나(토핑) 두꺼운(뒤땅) 샷 때문에 좌절을 맛볼 때가 더 많다. 아이언 샷 실수의 대부분은 지면에 붙어 있는 볼을 띄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쳐올려야 한다’는 마음에 무의식적으로 체중을 오른발에 옮긴 상태로 물을 퍼 올리듯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언에는 번호별로 로프트가 설정돼 있다. 로프트 각에 따라 임팩트 후 볼이 출발하는 각도와 거리가 결정된다. 즉, 굳이 볼을 띄우려 애쓰지 않아도 로프트를 믿고 스윙하면 로프트만큼 볼이 저절로 뜬다는 뜻이다. 아이언 샷을 할 때는 볼을 띄운다는 생각 대신 오히려 ‘페이스로 볼을 찍는다’고 생각해야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있다. 임팩트 때 체중을 왼발로 옮겨주며 페이스로 볼을 눌러주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다운블로(하향 타격)로 치면 깨끗한 디보트를 만들어내면서 총알처럼 뻗어가는 샷이 나온다.
다운블로 샷을 하는 비결은 스윙의 최저점을 볼 앞쪽(타깃 쪽)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볼 앞 5~10㎝ 지점에 동전을 하나 놓았다고 상상하고 정상적인 어드레스를 취한다. 스윙을 하면서 볼과 앞쪽에 놓인 동전을 함께 치도록 한다. 이렇게 치면 임팩트 때 머리나 상체를 들어 올리는 치명적인 실수도 방지할 수 있다.
○박성현 “거리보다 방향, 임팩트 느낌이 우선”
박성현도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유일한 8할대 그린 적중률(82.87%)을 기록하고 있다. 박성현은 아이언 샷을 할 때 짧게 잡고 풀스윙을 하지 않는다. 비거리가 아닌 방향성 중심의 샷을 좋아한다. 하프 스윙은 임팩트를 개선해주는 효과도 있다. 어깨 회전이나 골반 턴 등 어려운 기술엔 집착하지 않는 게 좋다. 그는 “손이나 팔로 치더라도 임팩트 느낌을 먼저 찾은 뒤 풀 스윙으로 넘어가라”고 조언한다.
박성현은 2014년에 드라이버 입스(yips:샷 실패 불안증세)가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말을 실감했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드라이버 샷과 함께 아이언 샷도 좋아졌다. 그는 들쭉날쭉한 드라이버 샷을 교정했다. 몸통을 꼬아 백스윙을 만들고 양손의 위치는 항상 양 어깨 사이에 오도록 했다. 그 결과 방향성이 좋아지면서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래도 거리가 신경 쓰인다면 상체 근력을 키워보자. 박성현은 지난해부터 한 번에 쉬지 않고 50회씩 4세트, 하루 200회의 팔굽혀펴기를 했다. 팔굽혀펴기는 팔과 어깨, 가슴 근육을 단련시켜 상체의 힘이 세지기 때문에 장타를 치는 데 도움을 줬다. 드라이버 샷 거리가 30야드나 늘어나면서 아이언 클럽도 이전보다 더 짧게 잡게 됐다. 심지어 2014년에 7번 아이언으로 세컨드 샷을 하던 홀에서 지난해에는 58도 웨지로 세컨드 샷을 한 적도 있다. 힘이 넉넉해지면서 보다 짧은 아이언을 집어 들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해 정확성이 더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올봄을 위해 지난겨울 뜨거운 동계훈련을 했음에도 여전히 아이언 샷이 불안하고 거리도 신통치 않다면 답답할 수밖에 없다.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외 ‘아이언 달인’들의 비법을 소개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이언 샷 1위는 장하나(25·비씨카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장타만큼이나 아이언 샷도 잘 치는 박성현(23·넵스)이다.
○장하나 “정확한 임팩트, 간결한 피니시”
장하나는 올 시즌 그린 적중률이 82.1%다. LPGA에서 유일한 80%대 적중률을 가진 선수다. 2위인 렉시 톰슨(미국)은 79.2%다. ‘컴퓨터 샷’을 구사하는 장하나는 “정확한 임팩트, 간결한 피니시”를 강조했다. 그는 “피니시 동작을 끝까지 하는 것보다 임팩트를 얼마만큼 정확하게 해주느냐에 따라 구질이 달라진다”며 “임팩트를 깔끔하게 ‘탁’ 치고 지나가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페이스로 ‘공을 찍는다’는 느낌으로 스윙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거의 모든 골퍼들은 페어웨이에 서면 적당한 크기의 뗏장과 함께 강력한 탄도로 날아가는 아이언 샷을 상상한다. 하지만 주말 골퍼들은 손이나 팔꿈치의 통증을 동반하는 얇거나(토핑) 두꺼운(뒤땅) 샷 때문에 좌절을 맛볼 때가 더 많다. 아이언 샷 실수의 대부분은 지면에 붙어 있는 볼을 띄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쳐올려야 한다’는 마음에 무의식적으로 체중을 오른발에 옮긴 상태로 물을 퍼 올리듯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언에는 번호별로 로프트가 설정돼 있다. 로프트 각에 따라 임팩트 후 볼이 출발하는 각도와 거리가 결정된다. 즉, 굳이 볼을 띄우려 애쓰지 않아도 로프트를 믿고 스윙하면 로프트만큼 볼이 저절로 뜬다는 뜻이다. 아이언 샷을 할 때는 볼을 띄운다는 생각 대신 오히려 ‘페이스로 볼을 찍는다’고 생각해야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있다. 임팩트 때 체중을 왼발로 옮겨주며 페이스로 볼을 눌러주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다운블로(하향 타격)로 치면 깨끗한 디보트를 만들어내면서 총알처럼 뻗어가는 샷이 나온다.
다운블로 샷을 하는 비결은 스윙의 최저점을 볼 앞쪽(타깃 쪽)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볼 앞 5~10㎝ 지점에 동전을 하나 놓았다고 상상하고 정상적인 어드레스를 취한다. 스윙을 하면서 볼과 앞쪽에 놓인 동전을 함께 치도록 한다. 이렇게 치면 임팩트 때 머리나 상체를 들어 올리는 치명적인 실수도 방지할 수 있다.
○박성현 “거리보다 방향, 임팩트 느낌이 우선”
박성현도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유일한 8할대 그린 적중률(82.87%)을 기록하고 있다. 박성현은 아이언 샷을 할 때 짧게 잡고 풀스윙을 하지 않는다. 비거리가 아닌 방향성 중심의 샷을 좋아한다. 하프 스윙은 임팩트를 개선해주는 효과도 있다. 어깨 회전이나 골반 턴 등 어려운 기술엔 집착하지 않는 게 좋다. 그는 “손이나 팔로 치더라도 임팩트 느낌을 먼저 찾은 뒤 풀 스윙으로 넘어가라”고 조언한다.
박성현은 2014년에 드라이버 입스(yips:샷 실패 불안증세)가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말을 실감했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드라이버 샷과 함께 아이언 샷도 좋아졌다. 그는 들쭉날쭉한 드라이버 샷을 교정했다. 몸통을 꼬아 백스윙을 만들고 양손의 위치는 항상 양 어깨 사이에 오도록 했다. 그 결과 방향성이 좋아지면서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래도 거리가 신경 쓰인다면 상체 근력을 키워보자. 박성현은 지난해부터 한 번에 쉬지 않고 50회씩 4세트, 하루 200회의 팔굽혀펴기를 했다. 팔굽혀펴기는 팔과 어깨, 가슴 근육을 단련시켜 상체의 힘이 세지기 때문에 장타를 치는 데 도움을 줬다. 드라이버 샷 거리가 30야드나 늘어나면서 아이언 클럽도 이전보다 더 짧게 잡게 됐다. 심지어 2014년에 7번 아이언으로 세컨드 샷을 하던 홀에서 지난해에는 58도 웨지로 세컨드 샷을 한 적도 있다. 힘이 넉넉해지면서 보다 짧은 아이언을 집어 들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해 정확성이 더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