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의 역사는 제조업 수출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전자제품 자동차 반도체 등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서비스업 수출은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2000년대 들어 휴대폰이 수출주력 품목에 추가됐지만, 중화학 위주의 수출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

제조업이 한국 수출과 성장을 이끄는 동안 서비스산업은 ‘내수’에 머물러 있었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의 총수출 가운데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9.2%의 절반 수준이다.

게다가 한국의 서비스 수출은 운송 건설 여행 등 3대 업종에만 의존하고 있다. 금융이나 지식재산권 사용료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수출 비중은 경쟁국에 비해 낮다. 전문가들은 경제의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기 위해선 수출업종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서비스업의 수출 산업화를 적극 지원해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서비스업 내에서도 특정 업종에 집중된 수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