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10일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2국에서 원성진 9단과 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세돌 9단이 10일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2국에서 원성진 9단과 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쎈돌’ 이세돌 9단(33)이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파죽의 7전 전승을 달리며 맥심커피배(총상금 1억8000만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9단은 10일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원성진 9단(31)에게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1국에서도 원 9단을 208수 만에 백 불계로 이긴 이 9단은 종합전적 2승 무패로 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알파고 대국 이후 첫 우승이자 맥심커피배 역대 최다인 다섯 번째 우승이다. 이 9단은 우승 직후 “커피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것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알파고 대국 이후 전승 행진을 달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감각에 의존하지 않고 수읽기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9단은 지난 3월9~15일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벌인 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알파고 대국 이후 처음 나선 맥심배 8강전에서 김지석 9단(27)을, 4강전에서 박영훈 9단(31)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에서 열린 응씨배에서도 28강과 16강, 8강에서 각각 앤디 리우 초단(미국), 린리샹 6단(중국), 강동윤 9단(26)을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 9단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임에 따라 그의 최대 목표인 응씨배 우승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다음달 10~14일 중국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서 이 9단은 전기 대회 준우승자인 박정환 9단(23)과 결승을 다툰다. 다른 준결승전에선 중국 기사들인 스웨 9단과 탕웨이싱 9단이 맞붙는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