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헬스케어주의 상승과 에너지주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4.72포인트(0.20%) 하락한 17,705.9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5포인트(0.08%) 오른 2058.69에, 나스닥지수는 14.05포인트(0.30%) 상승한 4750.21에 마감했다.

헬스케어주가 1% 이상 뛰면서 나스닥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아이셰어 나스닥 바이오테크 상장지수펀드(ETF)는 3%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알러간과 말린크로트가 각각 6% 가량 뛰면서 헬스케어 섹터의 상승을 주도했다. 아마존이 1% 이내로 올랐고, 애플과 알파벳이 각각 0.1%와 0.5% 상승하는 등 IT 주요 종목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유가 하락에 에너지주는 크게 하락했다. 이날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2달러(2.7%) 떨어진 배럴당 43.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로 생산에 차칠을 빚던 오일샌드 생산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며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캐나다 오일샌드 지역의 생산량은 산불 발생 이후 40%가량 감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가능성도 유가에 부담 요인이다. 지난 1995년부터 사우디 석유장관을 맡았던 알리 알 나이미 장관이 전격적 교체되면서 월스트리트는 사우디의 증산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쉐브론이 1.48%, 마라톤오일이 4.90% 하락했다. 머피오일은 4.94% 내렸다.

종목별로는 렌딩클럽이 34.37% 급락했다. 렌딩클럽은 이날 오전 내부 감사 결과 2200만달러 규모의 대출상품을 원치 않는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고, 르노 라플란쉐 최고경영자(CEO)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타이슨푸즈는 1분기 실적이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1.49% 상승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