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친정체제' 정비 완료…'2인자' 자리 굳힌 최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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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국 대신 정무국 신설
최용해, 부위원장 명단 맨앞 차지
이수용·이만건 실세로 부상
김여정은 당 중앙위 위원으로
최용해, 부위원장 명단 맨앞 차지
이수용·이만건 실세로 부상
김여정은 당 중앙위 위원으로
북한은 9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차 전원회의를 통해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이끌어갈 당의 핵심 진용을 공개했다.
이번에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최용해다. 그는 박봉주 내각 총리와 함께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재진입했다. 신설된 당 중앙위 정무국의 부위원장 명단에서도 가장 앞에 자리했다. 그는 혁명 1세대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김정은 집권 초기 실세로 불린 그는 2014년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돼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2년 만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복귀했다. 정권 2인자임을 보여준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최용해는 권력 투쟁에서 희생당한 것이 아니라 개인 사정 때문에 잠시 물러나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고 지도자의 승인 아래 원래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서국 대신 신설된 정무국에 이름을 올린 이수용 외무상과 이만건 당 군수공업부 부장도 떠오른 인물이다. 이수용이 와병 중인 강석주 국제담당 비서의 자리를 맡도록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정무국 부위원장 및 정치국 위원이 된 이만건은 북한이 추진한 핵·미사일 개발에 무게를 실어주려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UN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이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명단에선 현역 군인들이 대거 빠졌다. 김낙겸 전략국사령관, 김명식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최영호 항공 및 반항공사령관, 윤정린 호위사령관 등이 중앙군사위원회에서 배제됐다. 김낙겸의 퇴진은 최근 중거리 미사일 발사의 잇단 실패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홍 연구위원은 “현역 군인들이 대거 물러난 것은 김정은이 핵무력-경제 병진노선에서 비교적 소홀했던 경제를 챙기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 대회 집행부였던 박도춘 군수담당 비서와 당 대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강석주 당 비서는 권력 일선에서 후퇴했다.
‘백두혈통’으로 승진이 예상됐던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됐다. 부장이 되지는 못했지만 정보당국은 김여정이 앞으로 북한 정치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비서국 대신 신설된 정무국에 이름을 올린 이수용 외무상과 이만건 당 군수공업부 부장도 떠오른 인물이다. 이수용이 와병 중인 강석주 국제담당 비서의 자리를 맡도록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정무국 부위원장 및 정치국 위원이 된 이만건은 북한이 추진한 핵·미사일 개발에 무게를 실어주려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UN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이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명단에선 현역 군인들이 대거 빠졌다. 김낙겸 전략국사령관, 김명식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최영호 항공 및 반항공사령관, 윤정린 호위사령관 등이 중앙군사위원회에서 배제됐다. 김낙겸의 퇴진은 최근 중거리 미사일 발사의 잇단 실패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홍 연구위원은 “현역 군인들이 대거 물러난 것은 김정은이 핵무력-경제 병진노선에서 비교적 소홀했던 경제를 챙기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 대회 집행부였던 박도춘 군수담당 비서와 당 대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강석주 당 비서는 권력 일선에서 후퇴했다.
‘백두혈통’으로 승진이 예상됐던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됐다. 부장이 되지는 못했지만 정보당국은 김여정이 앞으로 북한 정치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