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그룹 계열사 간 자산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부실 회사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에 자산을 파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들이 올 들어 이날까지 계열사(특수관계인)와 유·무형자산을 매매했다고 공시한 건수는 54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7건)의 두 배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에 보유하고 있던 토지와 건물 691억원어치를 그룹 계열 비영리법인인 울산공업학원에 팔았다. 조선업황 악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이 회사는 다음주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사옥을 한화손해보험에 1327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 1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분기에만 7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적자가 누적돼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사옥 매각이라는 비상책을 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2월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등록한 회사 상표권을 1113억원에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매각했다. 한진해운은 자금난에 시달리다 지난달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했다.
두산건설은 1월 경기 성남시 정자동에 보유하고 있던 1012억원 규모 토지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에 팔았다. 또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갚기 위해 ‘알짜 사업부문’으로 꼽혀온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3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이날 체결했다.
국토교통부가 홈플러스 매장을 자산으로 편입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임차료 미납 가능성 등이 제기된 데 따른 투자자 보호 조치다.국토부는 5개 리츠 운용사를 대상으로 대출금과 자산 현황, 임차료를 제대로 받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대상은 홈플러스가 매각 후 재임대(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운영하는 점포를 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다.앞서 홈플러스 평촌점·사당점을 자산으로 담은 리츠 2개를 운용하는 KB부동산신탁과 연수점을 리츠 자산으로 담은 신한리츠운용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후 부실자산 발생을 공시했다. 대한토지신탁과 제이알투자운용도 홈플러스 매장이 자산인 리츠를 운용하고 있다.5개 리츠의 장부가액은 1조2000억원가량이다. 실제 자산 규모는 이보다 더 작을 수 있다.국토부 관계자는 "대출금 만기 등 사실 확인을 하고, 각 리츠의 향후 대응에 대한 의견을 듣는 과정"이라고 밝혔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한국거래소는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 S&P500' 상장지수펀드(ETF)를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14일 밝혔다.이 ETF는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이다. 편입 자산에 대한 별도의 환헤지를 하지 않아 향후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1좌당 가격은 1만원이다.거래소는 "총보수 이외에 기초지수 사용료, 매매비용, 회계감사 비용 등 기타 비용이 추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코스피가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연방정부 셧다운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이 3000억원 가까운 규모로 현물주식을 매도하면서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은 순매수했다.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28포인트(0.28%) 내린 2566.36에 마감됐다.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090억원어치 주식을 사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54억원어치와 211억원어치를 팔았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1757억원어치 순매수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하락했다.삼성전자는 보합이고, SK하이닉스는 2.4% 올랐다. 셀트리온도 자사주 소각 소식에 힘입어 0.81% 상승했다.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4.11% 하락했다. 삼성SDI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소식, 테슬라에 대한 JP모건의 목표주가 하향 등으로 2차전지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탓이다.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1.24%와 0.9% 하락했다.NAVER도 3.7% 빠졌다.코스닥은 전일 대비 11.46포인트(1.59%) 오른 734.26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19억원어치와 76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2720억원어치를 팔았다.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바이오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알테오젠은 4.53%, 삼천당제약은 1.75%, 코오롱티슈진은 5.51%, 클래시스는 2.17%, 리가켐바이오는 0.58% 올랐다.로봇 섹터의 동반 강세 속에 레인보우로보틱스도 3.42% 올랐다.반면 에코프로비엠은 2.68% 하락했다. 오전엔 약세였던 에코프로는 오후 들어 반등해 4.18% 상승해 마감됐다.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3원(0.23%) 내린 달러당 1453.7원에 거래되고 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