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올해 순이익이 5년 만에 감소할 전망이다. 10% 이상 오른 엔화 때문이다.

도요타는 2016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1조5000억 엔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5년 만에 순이익이 감소하는 것이다.

영업이익은 40% 감소한 1조6000억 엔, 매출은 7% 줄어든 26조5000억 엔이 될 전망이다. 전 세계 판매 대수는 1015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판매량 1009만대를 소폭 넘어선 수치다.

도요타 측은 "올 들어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10% 넘게 오르면서 미국의 수요 증가세가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는 1달러가 120엔 선에서 거래됐지만 올해는 105엔 선에 머물었다.

도요타는 엔화 약세 덕분에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또한 저유가로 북미 대형차 판매가 늘면서 다소 침체됐던 일본과 신흥국의 감소세를 만회했다.

올해 실적 전망과 함께 발표한 지난 회계연도 순이익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2조3126억 엔이었다. 매출액은 4% 오른 28조4031억 엔, 영업이익은 4% 증가한 2조8539억 엔이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