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한 퇴직연금 수익 비결 자산배분&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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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빙하기'에도 퇴직연금 '상위 5%'는 연 3.88%
대부분 국내펀드 집중할 때…
글로벌 10%·美 8%·국내 12%…연금 고수들, 투자지역 다변화
배당주 펀드도 10%이상 담아
"포트폴리오 6개월마다 바꿔야"
대부분 국내펀드 집중할 때…
글로벌 10%·美 8%·국내 12%…연금 고수들, 투자지역 다변화
배당주 펀드도 10%이상 담아
"포트폴리오 6개월마다 바꿔야"
지난 1년 동안 퇴직연금펀드로 짭짤한 수익을 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자산배분’과 ‘배당’이다. 성격이 다른 자산을 고루 들고 있을수록, 배당주 펀드 편입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연금저축 고수들의 선택은
12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수익률 상위 5% 안에 든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88%로 조사됐다. 전체 가입자 평균 수익률(0.69%)을 3%포인트 이상 앞선다.
주식형 펀드는 어떤 상품을 골랐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갈렸다. 수익률 상위 5% 투자자들은 글로벌 펀드 10%, 미국 펀드 8%, 국내 펀드 12%, 유럽 펀드 5%, 신흥국 펀드 5% 등으로 투자 지역을 다변화했다. 반면 일반 투자자들은 전체 자산의 24%를 국내 펀드에 집중했다.
지난 1년 동안 국내 주식형 퇴직연금 펀드들은 평균 8.23%의 손실을 냈다.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퇴직연금 펀드들도 같은 기간 평균 8.48%의 손실을 냈지만 최근 1년 사이 지수가 반토막 난 중국 펀드들을 제외하면 손실률이 크게 줄어든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자산을 지역별로 고루 배분한 투자자들은 한국과 중국 펀드에서 본 손실을 미국, 인도 펀드 등으로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당주 펀드 비중이 높다는 점도 수익률 상위 5% 그룹의 특징이다. 이들은 전체 자산의 각각 6%씩을 한국과 해외 배당주 펀드에 투입했다. 평균적인 투자자들이 국내 배당주 펀드를 3%, 해외 배당주 펀드를 2%만 담은 것과 대조적이다. 하락장에서 수익률을 지키려면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에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들의 전략은 수익률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38%로 저조했다. 반면 배당주 펀드들은 같은 기간 평균 1.35%의 수익을 냈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대체로 배당주를 많이 담은 상품이 수익률이 높았다.
◆포트폴리오 수시로 바꿔야
최근 1년 동안 퇴직연금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준 자산은 채권이었다. 퇴직연금용 국내 채권형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59%에 달한다. 글로벌 채권 펀드의 수익률도 2.91%로 주식형 펀드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경쟁적으로 낮추면서 채권값이 껑충 뛰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퇴직연금 펀드의 투자 전략을 방어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세 상승장을 기대할 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심형보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송파본부점 PB는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 비중을 다소 줄여야 할 시기”라며 “주식 연계 상품이라 하더라 배당주 펀드처럼 변동성이 낮은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은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상승 가능성이 희박한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남겨뒀다가 전체 계좌 수익률을 까먹는 사례가 수두룩하다는 지적이다. 통상 퇴직연금 투자자들은 한번 정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10년 이상 가져간다. 자금 회수 시점이 은퇴 이후인 만큼 단기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서다. 연말정산 때 투자한 돈의 10% 이상을 세금으로 돌려받는 점도 펀드를 자주 바꾸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12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수익률 상위 5% 안에 든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88%로 조사됐다. 전체 가입자 평균 수익률(0.69%)을 3%포인트 이상 앞선다.
주식형 펀드는 어떤 상품을 골랐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갈렸다. 수익률 상위 5% 투자자들은 글로벌 펀드 10%, 미국 펀드 8%, 국내 펀드 12%, 유럽 펀드 5%, 신흥국 펀드 5% 등으로 투자 지역을 다변화했다. 반면 일반 투자자들은 전체 자산의 24%를 국내 펀드에 집중했다.
지난 1년 동안 국내 주식형 퇴직연금 펀드들은 평균 8.23%의 손실을 냈다.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퇴직연금 펀드들도 같은 기간 평균 8.48%의 손실을 냈지만 최근 1년 사이 지수가 반토막 난 중국 펀드들을 제외하면 손실률이 크게 줄어든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자산을 지역별로 고루 배분한 투자자들은 한국과 중국 펀드에서 본 손실을 미국, 인도 펀드 등으로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당주 펀드 비중이 높다는 점도 수익률 상위 5% 그룹의 특징이다. 이들은 전체 자산의 각각 6%씩을 한국과 해외 배당주 펀드에 투입했다. 평균적인 투자자들이 국내 배당주 펀드를 3%, 해외 배당주 펀드를 2%만 담은 것과 대조적이다. 하락장에서 수익률을 지키려면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에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들의 전략은 수익률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38%로 저조했다. 반면 배당주 펀드들은 같은 기간 평균 1.35%의 수익을 냈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대체로 배당주를 많이 담은 상품이 수익률이 높았다.
◆포트폴리오 수시로 바꿔야
최근 1년 동안 퇴직연금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준 자산은 채권이었다. 퇴직연금용 국내 채권형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59%에 달한다. 글로벌 채권 펀드의 수익률도 2.91%로 주식형 펀드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경쟁적으로 낮추면서 채권값이 껑충 뛰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퇴직연금 펀드의 투자 전략을 방어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세 상승장을 기대할 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심형보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송파본부점 PB는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 비중을 다소 줄여야 할 시기”라며 “주식 연계 상품이라 하더라 배당주 펀드처럼 변동성이 낮은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은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상승 가능성이 희박한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남겨뒀다가 전체 계좌 수익률을 까먹는 사례가 수두룩하다는 지적이다. 통상 퇴직연금 투자자들은 한번 정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10년 이상 가져간다. 자금 회수 시점이 은퇴 이후인 만큼 단기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서다. 연말정산 때 투자한 돈의 10% 이상을 세금으로 돌려받는 점도 펀드를 자주 바꾸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