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교체한 5월 금통위, 기준금리 연 1.5%로 11개월째 '동결'(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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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5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 11개월 연속 금리동결…금통위원 교체 부담
한은 금통위는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연 1.50% 수준에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5.7%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봤다. 지난달(86.1%)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협회는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 한국판 양적완화 가능성 등이 금리인하 기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해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가 7명의 금통위원들 중 4명이 교체된 이후 열린 첫 회의라는 점에 주목했다. 과반수 이상의 금통위원들이 바뀐 만큼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는 총재·부총재를 제외하고 5명의 금통위원들로 구성돼 있다.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 위원은 지난달 20일 하성근·정순원·문우식·정해방 위원의 뒤를 이어 신임 금통위원으로 임명됐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신임 금통위원들이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하기엔 어려운 환경"이라며 "5월 금리동결은 '만장일치'의 결과로 결정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교체된 멤버들 사이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2~4월 금통위에선 석 달 연속 소수의견이 나온 바 있다.
◆ "소수의견 나오나…7월 금리인하 가능성"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추천한 이일형 금통위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통위원들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제시된다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금리인하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실장도 "이달 금리는 동결됐지만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며 "뚜렷한 경기 개선 신호가 없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계속 열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최근 발간한 '경제동향 5월호(그린북)'에 따르면 국내 경기의 개선 흐름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민간소비 등 내수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민간 부문의 회복 동력은 여전히 약하다"며 "세계경제 회복 지연에 따른 대외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평 연구원은 금통위 직후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의 발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에 이어 '통화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발언을 반복하고, 시장의 인하 기대에 대한 경계성 발언을 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문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이 총재의 타이밍 발언을 주목했다.
그는 "이 총재가 지난달 타이밍을 강조한 점을 미뤄봤을 때 한은은 한국형 양적완화 계획과 추가경정예산(추경) 실행이 구체화 되는 시기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정부는 국책은행의 자본확충방안을 내달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벤트도 짚고 넘어가야 할 이벤트다. 최근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또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Fed 운신의 폭은 좁아질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리는 점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구조조정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7월 혹은 3분기 이내에 단행해야 한다"며 "6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기조가 달라질 지도 주목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 11개월 연속 금리동결…금통위원 교체 부담
한은 금통위는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연 1.50% 수준에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5.7%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봤다. 지난달(86.1%)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협회는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 한국판 양적완화 가능성 등이 금리인하 기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해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가 7명의 금통위원들 중 4명이 교체된 이후 열린 첫 회의라는 점에 주목했다. 과반수 이상의 금통위원들이 바뀐 만큼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는 총재·부총재를 제외하고 5명의 금통위원들로 구성돼 있다.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 위원은 지난달 20일 하성근·정순원·문우식·정해방 위원의 뒤를 이어 신임 금통위원으로 임명됐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신임 금통위원들이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하기엔 어려운 환경"이라며 "5월 금리동결은 '만장일치'의 결과로 결정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교체된 멤버들 사이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2~4월 금통위에선 석 달 연속 소수의견이 나온 바 있다.
◆ "소수의견 나오나…7월 금리인하 가능성"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추천한 이일형 금통위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통위원들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제시된다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금리인하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실장도 "이달 금리는 동결됐지만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며 "뚜렷한 경기 개선 신호가 없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계속 열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최근 발간한 '경제동향 5월호(그린북)'에 따르면 국내 경기의 개선 흐름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민간소비 등 내수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민간 부문의 회복 동력은 여전히 약하다"며 "세계경제 회복 지연에 따른 대외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평 연구원은 금통위 직후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의 발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에 이어 '통화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발언을 반복하고, 시장의 인하 기대에 대한 경계성 발언을 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문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이 총재의 타이밍 발언을 주목했다.
그는 "이 총재가 지난달 타이밍을 강조한 점을 미뤄봤을 때 한은은 한국형 양적완화 계획과 추가경정예산(추경) 실행이 구체화 되는 시기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정부는 국책은행의 자본확충방안을 내달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벤트도 짚고 넘어가야 할 이벤트다. 최근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또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Fed 운신의 폭은 좁아질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리는 점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구조조정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7월 혹은 3분기 이내에 단행해야 한다"며 "6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기조가 달라질 지도 주목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