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잔혹성 배재한 채 '원폭피해 희생'만 강조해선 안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오는 27일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히로시마 원폭, 오바마’ 편에서는 이번 방문에 대한 세계 언론의 반응을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의미에 대해 정 주필은 “전쟁의 잔혹성은 잊혀지고 원폭만이 주된 관심이 되고 있다”며 “일본이 마치 침략자가 아니고 피해자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의 전쟁은 너무나 참혹했다. 일본 군부는 자국민의 잇단 희생에도 무모하게 버텼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희생자보다 재래식 무기에 희생된 사람이 더 많았다. 정 주필은 “이런 참혹한 전쟁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 핵폭탄이었지 핵폭탄 자체가 태평양전쟁의 심벌이 될 수는 없다”며 “일본이 2차 대전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야 하겠지만 일본의 잔혹성을 배제한 채 피해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히로시마에 미국 대통령이 가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라고 했다.
12일 방송된 ‘프랑스의 노동개혁’에서는 올랑드 정부의 노동개혁에 대해 논평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유럽에서 최고 수준(10.3%)인 실업률을 낮추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과감한 노동개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 비상수단으로 ‘긴급명령’을 꺼내들었다. 정 주필은 “우리나라도 별반 차이가 없다”며 “정치가 만들어 내는 참화를 국민이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고와 채용의 문제는 전적으로 기업의 판단에 맡겨야 하고 기업의 자유를 봉쇄하는 그 어떤 것도 규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진 정규재뉴스 PD starhawk@hankyung.com